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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기업 도약 SK브로드밴드, 회사명 바꾸나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SK브로드밴드가 CJ헬로비전 합병 이후 사명변경을 추진한다. 미디어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만큼, 통신사 이미지가 강한 브로드밴드보다는 새 사명을 통해 미디어 기업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CJ헬로비전은 지난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안건을 통과시켰다. SK텔레콤의 인수합병 추진 발표, SK브로드밴드의 미디어기업 전환 선언에 이어 CJ헬로비전 주주들의 동의로 합병을 위한 사전작업도 마무리됐다. 이제 미래창조과학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의 인가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국내 최초의 통신사와 케이블TV사가 합쳐지는 기업이 등장하게 된다.

SK브로드밴드는 그동안 SK텔레콤의 유선 자회사 이미지가 강했다. IP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1위 KT에 비해 한참 뒤쳐진데다 방송시장에서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저 SK텔레콤의 유선 자회사 역할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SK브로드밴드의 미디어 기업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의 VOD 서비스인 '호핀'을 SK브로드밴드로 이관시키며 그룹의 미디어 사업의 교통정리를 마무리했다. 여기에 CJ헬로비전까지 품게되며 주력 사업도 초고속인터넷에서 미디어로 변모하게 됐다.

최근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이 제시한 청사진들도 대부분 방송과 관련된 것들이다.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구축이 합병법인의 목표다. SK브로드밴드는 CJ헬로비전 합병 이후 ▲플랫폼 확대와 콘텐츠 지원 강화 ▲뉴미디어 플랫폼 연계 신기술 생태계 구축 ▲고품질 영상 서비스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나설 예정이다. 17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펀드 조성 계획도 발표했다. 향후 규모를 더 확대시키겠다는 것이 SK 및 CJ 계획이다.

이처럼 합병법인의 방송사업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새로운 법인 명칭의 필요성도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내에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브로드밴드(broadband)'가 미디어 기업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보다는 유선 초고속인터넷을 연상시키는 만큼, 미디어 기업임을 알 수 있는 명칭으로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들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구체적으로 법인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인가절차가 마무리되면 사명변경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텔레콤은 2008년 초고속인터넷 회사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 뒤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상처났던 이미지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회사명을 SK브로드밴드로 변경했다. 하나로텔레콤 전에는 하나로통신이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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