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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올 플래시 스토리지…올해 경쟁 ‘격화’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스토리지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올 플래시(All flash) 어레이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올 플래시 스타트업과 기존 선두 기업들, 심지어 국내 기업까지 경쟁에 가세하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델의 EMC, 넷앱의 솔리드파이어 인수 발표도 있었던 만큼, 2~3년 내로 3~4개 업체로 시장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면서 각 업체별 행보도 주목된다.

우선 최근 업계의 눈길이 향한 곳은 님블스토리지다. 님블스토리지는 그동안 하드디스크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혼재한 하이브리드 스토리지를 팔던 기업이다. 한때 연간 성장률이 700% 이상을 기록하며 스토리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업체는 지난 23일 100% SSD로만 구성된 올 플래시 스토리지 AF시리즈를 새롭게 발표했다. 예고된 행보였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제품은 삼성전자의 3D V-낸드 4TB SSD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12U 공간에서 최대 553TB 용량을 지원하고 중복제거와 압축 기능을 적용했을 때 최대 2PB 용량까지 저장할 수 있다. 또한 350만 초당입출력속도(IOPS)와 평균 중복제거 및 압축율은 5:1에 달한다. 그동안 하이브리드 스토리지를 판매하며 가성비를 강조해 왔던 님블스토리지조차 올 플래시 시장에 가담하면서 경쟁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국내 통신사인 SK텔레콤의 행보도 눈에 띈다. SK텔레콤도 최근 한 외부행사를 통해 올 플래시 스토리지 출시를 공식화했다.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통해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인 오픈스택에서 많이 활용되는 소프트웨어(SW) 정의 스토리지 ‘세프(Ceph)’ 기반 올플래시 스토리지 ‘AF-세프’를 출시할 예정이다.

당장은 내부 인프라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외부 판매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추후 기존 스토리지 업체들과의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D램 분야에서 2위, SSD 분야에서 5위를 기록하는 계열사 SK하이닉스와의 협력, 그리고 SK텔레콤의 운영경험을 결합한다면 통신 서비스 둥 특화된 영역에서의 HW와 SW를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리지 거함 EMC 역시 델과의 인수합병 앞두고 조만간 새로운 올 플래시 신제품 및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인수한 이스라엘 업체 익스트림IO를 통해 올 플래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EMC는 조만간 높은 IOPS 성능을 자랑하는 플래시 솔루션 DSSD 신제품 및 시그니처 제품인 V맥스의 올플래시 전용 스토리지 ‘V맥스 올플래시’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도 FMD(플래시 모듈 드라이브)을 탑재했던 올플래시 스토리지 제품 이외에 지난달에 범용 SSD를 탑재한 HFS A 시리즈를 새롭게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올 플래시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퓨어스토리지도 최근 대대적인 인사 영입은 물론 부산 지사까지 오픈하면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가트너 등 시장조사기관의 찬사를 받았던 올 플래시 스타트업 카미나리오도 조만간 국내 지사를 설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업체 모두 삼성전자의 SSD를 탑재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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