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IoT 후발주자 KT, 헬스케어로 일보전진하려니 ‘의료법’ 고민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이동통신3사 중 KT(www.kt.com 회장 황창규)가 뒤늦게 홈 사물인터넷(IoT) 대열에 합류해 전진 태세를 취했다. 헬스케어를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복안이지만, 해결되지 않은 의료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3일 KT는 KT 광화문빌딩 West에서 임직원 및 IoT 협력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KT GiGA IoT 홈 설명회’를 열고, 올레tv 가입자 대상 헬스테인먼트(Health+Entertainment) 서비스를 선보이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 확대 계획을 밝혔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의 경우, KT는 대구 헬스케어 실증단지에서 추진 중인 국내 첫 진단→ 가이드→ 모니터링→ 피드백의 자동 센싱 알고리즘을 프로그램 완성 직후 ‘GiGA IoT 홈’ 서비스와 연계할 방침이다.
하지만, 진단 및 피드백 등의 과정이 포함돼 있어 유권해석 때 의료행위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의료정보 범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현 상황에서 진료 권한이 없는 곳에서 의료행위에 해당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판단하게 되면, 사업의 영속성은 보장될 수 없다. SK텔레콤이 당뇨관리서비스를 국내가 아닌 중국에서 출시 준비 중인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이러한 산업계의 고민을 덜기 위해 의료정보 범위를 명확하게 하는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의료계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또, 의료법 개정안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송희경 KT GiGA IoT 사업단장(전무)는 “규제를 벗어나야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데, 헬스케어도 미래 먹거리지만 의료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등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라며 “법부터 먼저 고쳐서 서비스를 하겠느냐고 한다면 아니라고 말할 것이며, 이런 서비스는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확신하며 기반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시 헬스케어 실증사업의 경우, 규제 해결은 필요하며 본사업 때 많은 부분이 협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KT는 헬스케어 IoT를 투트랙 전략으로 접근했다. 의료정보와 민감하게 엮인 건강관리 서비스는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한편 단순 운동을 지원하는 웰니스형 서비스를 우선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KT는 헬스트레이너 숀리 동영상을 보며 운동할 수 있는 ‘기가 IoT 헬스밴드’와 게임을 접목한 ‘기가 IoT 헬스바이크’ ‘기가 IoT헬스 골프퍼팅’을 소개했다. 이는 헬스케어보다 웰니스에 가까운 서비스로, 의료행위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상품화에 문제없다.
정진수 KT 상무는 “KT 헬스케어는 홈 IoT 중 한 분야며, 투트랙 전략으로 진행된다고 봐야 한다”며 “오늘 소개한 3가지 서비스의 경우, 의료법과 상관없이 고객들의 건강관리를 재밌는 방식으로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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