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그동안 너무 앞서갔나…3세대 클라우드 선보인 구글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구글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글로벌 클라우드 컨퍼런스인 ‘GCP 넥스트 16’을 열고 기업 시장 추격에 나섰다.

경쟁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비해 다소 늦은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기술의 속도가 너무 앞서가 있었던 탓에 기업들의 실제 환경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자기 반성(?)도 있었다.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2008년 개발 환경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앱 엔진’ 서비스를 내놓으면 다 됐을 줄 알았다”며 “그런데 여전히 기업들은 가상화 환경에 머물러 있어 도입이 쉽지 않았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대다수의 기업들은 과거 데이터센터의 상면이나 서버를 빌려쓰는 코로케이션에서 가상화된 데이터센터 환경을 거쳐, 사용한 만큼만 돈을 내고 쉬운 확장이 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IT인프라를 전환하고 있다. 여전히 코로케이션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기업도 있는 반면, 일찌감치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한 기업도 있다.

구글이 바로 그러한 경우다. 심지어 구글은 스토리지나 사진, G메일 등 자사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컨테이너로 구동하고 있다. 컨테이너는 최근 엔터프라이즈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기술이다. 이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구동하기 위해 필요한 파일과 라이브러리를 이미지 형태로 저장해 둔 것으로, 필요할 때마다 구동해 동일한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가상화의 경우, 가상머신(VM)을 이용해 운영체제(OS) 레벨까지 구동시켜야하는 반면, 컨테이너 기술은 호스트의 OS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애플리케이션 관련 라이브러리의 가상화까지만 구현해 VM 가상화보다 훨씬 가벼운 것이 장점이다.

구글은 이같은 자사의 인프라 운영 경험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녹여냈다. AWS이나 MS 등이 VM을 빌려주는 컴퓨트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는 반면, 구글은 컨테이너를 관리할 수 있는 ‘컨테이너 엔진’이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켰다. 또한 이러한 컨테이너 관리 기술을 ‘쿠버네티스’라는 오픈소스로 내놓고 온프레미스(자체 보유 인프라)나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상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클라우드 머신러닝 서비스 역시 자사의 경험해온 나온 기술을 관리형 제품으로 출시한 것이다.

구글은 이러한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3세대’이라고 칭했다. 컨테이너와 같은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머신러닝이나 데이터 분석, 보안 등에 초점을 맞춘 진일보한 환경을 일컫는다.

현지에서 만난 장혜덕 구글코리아 클라우드 사업 총괄은 “구글은 과거와 같이 맵리듀스 등과 같이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이를 논문으로 써서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관리형 제품이나 오픈소스로 내놓고 있다”며 “개방성은 구글 클라우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와 같이 사용한 만큼만 과금하는 경제적 효과를 제공하는 곳은 현재 구글이 유일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실제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시간당 과금을 하는데 비해 구글은 현재 분당 과금을 하고 있다. 또한 1달 내내 이용할 경우 자동으로 30% 할인이 되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그는 “클라우드가 약속한 진정한 경제적인 효과를 제공하는 것은 현재 구글이 유일해 보인다”며 “한국에서도 구글 클라우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 일환으로 지난 1월부터 교육 세미나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한국 기업 가운데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레진코믹스와 위메프 등이다. 레진코믹스는 운영의 편의성을 위해 구글 앱 엔진을 사용하고 있으며, 위메프는 데이터 분석을 위해 구글 클라우드 스토리지와 빅쿼리 등을 이용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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