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구글,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서 ‘뒷심’ 발휘할까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구글이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의 강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이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리눅스 등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를 품으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구글의 행보를 살펴보면,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선 지난해 11월 다이앤 그린 수석 부사장(SVP)을 영입한 것이 그 단초다.

지난 1998년 가상화 및 클라우드 기업인 VM웨어를 설립한 다이앤 그린 수석부사장은 ‘실리콘밸리의 여제’로 불리며 엔터프라이즈 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린 수석부사장은 엔터프라이즈 앱과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등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있으며, 조만간 구글 앱스와 지메일, 구글독스 등의 사업까지 모두 총괄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경쟁사로 꼽히는 애플 등이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고객이 됐다는 점도 놀랍다.

월스트리트저널(WJS) 등의 외신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을 사용하던 인프라 일부를 구글로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2012년부터 자사의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AWS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 비용만 약 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현재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미국 메이시백화점과 소니,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 등 이름있는 기업들이 이용 중이지만, 이번 애플의 가세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결을 펼친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구글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인 GCP에서 구동되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구글은 오는 23일(미국 현지시간)과 24일 양일 간 처음으로 구글 클라우드 고객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다이앤 그린 수석 부사장과 스포티파이 관계자 등이 참석해 클라우드 전략 및 서비스 활용사례 등도 발표한다. 관련 행사에서 깜짝 발표가 있을지도 관심이다.

이와 함께 구글이 기업용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여러 스타트업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미국 IT전문매체인 리코드에 따르면, 구글은 자동화 앱 서비스 스타트업인 ‘메타바인’과 캐나다 e-커머스 업체인 ‘쇼피파이’ 등을 비롯해 ‘캘리더스클라우드’, ‘잭틀리’, ‘네임리’등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시너지리서치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230억달러 이상으로 전년 대비 52% 성장했다. 업체별로는 AWS가 31%의 시장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했으며, MS(9%), IBM(7%) 순이었다. 구글은 4%의 시장 점유율에 머물렀지만, 2015년 4분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08%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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