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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번호이동, ‘갤S7·G5’ 여파는?…KT, 다시 순유출로

윤상호
- 갤럭시S7·G5 출시 불구 번호이동 ‘잠잠’…4월 시장, KT·LGU+ 전략 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의 반등은 오래가지 못했다. 3월 번호이동 경쟁서 다시 전 방향으로 가입자를 내줬다. 통신사별로는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만 순증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스마트폰 ‘갤럭시S7’과 ‘G5’ 효과는 3월 번호이동엔 큰 영향이 없었다. 즉 신제품 효과는 신규와 기기변경에 반영됐다는 뜻이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3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56만8560명이다. 전월대비 2.8%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는 6.2% 감소했다. 번호이동은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시장이다. 점유율이 많은 회사가 점유율이 적은 회사에 가입자를 내주는 것이 정상적이다.

3월은 기대를 모았던 스마트폰 출시로 시장 변동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 시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를 LG전자는 ‘G5’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11일 LG전자는 3월31일 시판했다. 시판일을 감안하면 3월 시장 영향은 G5보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가 컸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는 국내 본격 판매 후 하루 개통 휴대폰 중 개통량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전체 번호이동 규모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고가폰이 나와도 통신사가 가입자 쟁탈전보다 기존 고객 혜택 강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해보인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통신사는 고객 유치 활동은 번호이동보다 해지 후 신규가입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번호이동에서 KT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KT의 경쟁력 회복 주장과 달리 롤러코스터 행보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3월 KT는 또 다시 SK텔레콤에게까지 가입자를 뺐겼다. ▲SK텔레콤 4934명 ▲LG유플러스 714명 ▲알뜰폰 1만9384명 총 2만5032명이 KT를 떠났다. SK텔레콤은 KT에선 이득을 봤지만 나머지 유출이 커 총 2만4372명이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으로 넘어간 사람 탓에 총 6979명 순감했다. 알뜰폰은 3월도 총 5만6373명 늘었다.

한편 삼성전자 LG전자 신제품 효과에 따른 번호이동 과열 여부는 4월까지 지켜봐야 한다. G5 효과가 4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경쟁 외에도 LG전자 계열사 LG유플러스의 전략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다시 순유출 상황에 놓인 KT의 행보도 변수다. 무선만 놓고 보면 현재 KT는 순증 면에서 알뜰폰 가입자 의존도가 높다. KT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반대하는 이유엔 이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CJ헬로비전은 KT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 중 가입자가 가장 많다. KT는 SK텔레콤의 부인에도 불구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M&A하면 이 가입자가 모두 SK텔레콤 차지가 될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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