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에 전북은행 IT 이식…IT구축 난제 해법찾았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현재 전북은행이 채택하고 있는 전산시스템을 이식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촉박한 카카오뱅크의 IT구축 일정, 그리고 전산시스템의 품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즉, 전산시스템을 설계및 개발, 구축하는 개념이 아니라 검증된 제품을 포장지만 뜯어 사용설명서를 보고 바로 사용하는 개념이다.
비록 지방은행이지만 지난 2013년9월 오픈된 전북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은 시중 은행 규모에 미치지 못하지만 금융권내에서 시스템의 혁신성은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카카오뱅크의 IT구축을 검토하는 초기단계부터 전북은행 모델이 내부적으로 매우 가능성 높게 거론돼왔다.
앞서 경쟁사인 케이뱅크는 중국 알리페이의 일부 기능에 적용된 뱅크웨어글로벌의 코어뱅킹시스템을 기반으로 전산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두 인터넷전문은행간 IT전략의 색깔이 더욱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단기간 시스템 구축과 비용절감을 위해 전북은행 차세대시스템의 비즈니스 모델과 프레임워크 등을 이식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전북은행과 주사업자인 LG CNS, 프로젝트관리(PMO)를 담당한 투이컨설팅 등 약 350명의 전문 인력이 20개월에 걸쳐 시스템을 개발했다. 당시 은행권 최초로 자바(JAVA)를 기간계 시스템에 적용, 주목받았으며 다이렉트 뱅킹(Direct Banking)까지 구현해 중소형 은행에 적합한 시스템 결과물을 얻어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500억원을 투입해 ▲재무회계시스템 ▲상품팩토리 ▲사용자 경험기반 단말 ▲고객정보 통합 및 분석 ▲인사관리시스템 ▲경영관리업무시스템 ▲프로세스자산화 코▲어뱅킹시스템 ▲스마트채널체계 ▲코어뱅킹연관시스템 ▲디지털 보안 및 위험관리 체계 강화 ▲프레임워크도입 ▲인프라 선진화 ▲BCP체계수립 ▲통합모니터링 ▲데이터거버넌스 체계 수립 ▲스마트워크 플레이스 등 은행 시스템 전반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실제로 현재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광주은행도 전북은행의 차세대시스템 플랫폼을 이용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당시 5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구축했는데 광주은행도 기존 플랫폼 활용을 통해 구축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가 전북은행 시스템 이식에 나설 경우 광주은행과 더불어 비슷한 은행 시스템을 사용하는 두 번째 은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행 차세대시스템이 중소형 은행 시스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은행 업무 전반을 취급하고 있음에도 구축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다이렉트 뱅킹 등 온라인 금융 서비스에 특화돼 있는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이렉트 뱅킹의 경우 영업점 없이 인터넷과 전화로만 운영되는 전문 온라인뱅킹 서비스로 운영비용을 절감해 높은 수신금리를 제시할 수 있고 24시간 영업체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의 관심을 받았다.
물론 산업은행과 전북은행 등이 다이렉트 뱅킹에 나섰지만 최근 비대면채널을 이용한 금융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저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일부분 이긴 하지만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금융 서비스 프로세스 체계를 적용한 만큼 전면적인 비대면채널을 활용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시스템과 궁합이 잘 맞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시스템 구축 우선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LG CNS는 지난 2013년 전북은행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진행한 바 있어 개발기간 단축 등 기존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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