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게임사업 대폭 변화…‘수익 창출’에 방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카카오(www.kakao.com 대표 임지훈)가 정체기에 들어선 게임 플랫폼 사업에 대폭적인 변화를 준다.
이를 위해 수동적 입장의 단순 플랫폼 사업자에 머물지 않고 직접 퍼블리싱에 나서거나 광고상품을 내놓는다. 게임 내 기능 추가를 위한 API도 공개해 협력사(파트너사)들의 서비스를 돕는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탈 카카오 흐름과 플랫폼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게임업계 비판에 대비하기 위해 칼을 빼든 모습이다. ‘수익 창출’에 방점이 찍혔다.
올 초 남궁훈 카카오 게임사업 총괄 부사장<사진>이 공식석상에서 이 같은 변화를 예고했으나 22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6 카카오게임 파트너스 데이’에서 보다 구체적인 전략이 소개됐다.
이날 남궁훈 카카오 게임사업 총괄 부사장은 “개발사 파트너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들을 제공하는 것이 게임 플랫폼으로서 카카오가 해야할 의무”라며 적극적인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변화를 천명했다.
먼저 카카오는 최초 이용자 유입단계에서 파트너사에게 가입 확률이 높은 추천 친구목록을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기반의 입소문(소셜 바이럴) 효과를 위해 움직이는 이미지 또는 동영상을 포함한 카카오톡 게임 초대 메시지 타임 확대로 집객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을 자사 지적재산권(IP) 제휴 게임에 실험적으로 시도, 성공적인 결과를 보였다는 입장이다. ‘프렌즈런 for kakao’의 경우 사전예약 시작 이후 카카오 플랫폼 기반의 마케팅과 플러스 친구 초대 메시지 등을 통해 열흘만에 60만명의 사전예약자를 확보했으며 앞서 사전예약을 진행한 카카오 퍼블리싱 게임 ‘원(O.N.E) for kakao’는 카카오 플랫폼에서만 진행한 마케팅만으로 사전예약 오픈 이틀만에 20만, 열흘만에 50만 사전예약자를 확보한 바 있다.
또 카카오는 ‘게임’을 카카오톡 4번째 탭으로 넣어 이용자 유입을 꾀한다. 회사 측은 하루 평균 5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게임 탭을 통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러 마켓 결제를 손쉽게 연동할 수 있는 멀티마켓 빌더도 제공한다.
게임 기능 강화를 위한 API 제공도 준비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 길드를 만들어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길드 API를 제공하고 길드 가입과 동시에 카카오톡에 길드 채팅방을 생성해 길드원간 소통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한다. 또한 게임내 커뮤니티 기능 강화를 위해 게임 닉네임과 연동하는 게임 특화 게시판을 제공하고 보이스채팅 기능을 추가해 게임 도중 실시간 대화도 추진한다.
카카오는 게임 이용자 혜택도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게임 공통 마일리지와 카카오게임 등급을 도입해 카카오게임에서의 활동에 따라 혜택을 부여한다. 이용자(VIP)케어 프로그램을 신설한 계획이다. 휴면·이탈 유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보상 프로그램을 제공해 파트너사들이 유저 이탈율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게임 광고 전략은 ‘카카오게임 AD+(애드플러스)’를 통해 파트너사들의 추가 수익 창출을 돕는다. AD+를 도입한 게임은 월 매출액에 따라 차등화된 플랫폼 수수료율(3000만원 이하 0%, 3000만원~3500만원 이하 7%, 3500만원~1억원 이하 14%, 1억원 초과 21%)을 적용한다. 기존 출시작에도 파트너사가 AD+ 도입을 원할 경우 카카오와 관련 계약서를 작성하고 게임내 SDK를 탑재하면 된다. 7월 정식 서비스 예정이다.
게임 퍼블리싱은 카카오와 계열사 엔진이 공동 진행한다. 퍼블리싱 계약 후 기술지원 등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을 거친 뒤 테스트(CBT)를 통해 일정 수준의 기준 충족 시 ‘카카오게임 S’ 브랜드를 달고 출시될 수 있다.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으나 해당 시점에 서비스 출시를 희망하는 파트너의 경우 엔진 퍼블리싱을 통해 카카오 채널링 형태로 입점할 수 있다. 퍼블리싱 계약을 맺으면 카카오 입점 수수료는 받지 않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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