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서피스, 삼성 ‘갤럭시탭 프로S’의 가능성
전 세계 태블릿 시장이 정체에 그치지 않고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화면 크기가 더 커지고 사용자 편의성이 나아졌다고 하더라도 운영체제(OS)나 플랫폼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PC가 상황이 썩 좋은 것도 아니다. 전체 PC 출하량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데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노트북과 태블릿을 오고갈 수 있는 ‘2-in-1’의 나홀로 인기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결국 PC급의 생산성과 유연한 플랫폼을 유지하면서 모빌리티라는 경쟁력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갤럭시탭 프로S’는 언뜻 보면 과거 ‘아티브’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겉으로는 일반적인 태블릿과 큰 차이가 없지만 함께 제공되는 키보드를 연결하면 곧바로 노트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중앙처리장치(CPU)는 인텔 코어M 프로세서(M3 6Y30D)에 4GB 메모리, 128/256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12인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5200mAh 리튬폴리머 등이 주요 사양이다. 여기에 와이파이뿐 아니라 롱텀에볼루션(LTE)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티브 시리즈는 PC 냄새가 강했지만 갤럭시탭 프로S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아무래도 설계 주체가 PC 사업팀이 아닌 무선사업부라는 점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른 노트북이 중국 쑤저우에서 생산되는 것과 달리 갤럭시탭 프로S는 국내에서 만들어진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향후 라인업이 다양화되고 판매량이 확대될 조짐이 보인다면 베트남으로 생산기지가 옮겨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CPU로 쓰인 코어M 프로세서는 아티브 시리즈가 사용하던 아톰이나 펜티엄 프로세서보다 전력소비량은 더 낮으면서도 성능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일각에서는 코어M이 최신 코어 i3, 코어 i5 프로세서보다 성능이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저전력에 최적화되어다 뿐이지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메모리, SSD 사양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나 굳이 따지자면 코어 i3와 코어 i5의 중간 정도다. 인텔이 판매하는 가격도 그렇다. 그러면서도 배터리는 훨씬 덜 쓴다.
갤럭시탭 프로S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AMOLED를 꼽을 수 있다. 실제로 LCD를 사용한 같은 화면크기의 노트북을 바로 옆에서 비교하면 색감 차이가 크게 난다. 태블릿은 전통적으로 콘텐츠 소비에 최적화되어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 장점이 명확하다. 문서나 웹서핑 작업에서도 나쁘지 않은 화질을 보여준다. 다른 2-in-1에서 AMOLED를 장착한 제품이 없다는 것을 떠올리면 분명한 차별화 요소다. 올해부터 HP와 레노버가 프리미엄 노트북에 AMOLED를 장착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향후 선보일 제품에서도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탭 프로S는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과의 연동이 처음부터 고려됐다. 근거리무선통신(NFC)과 ‘삼성 플로우’를 이용하면 지문인증과 함께 모바일핫스팟으로 네트워크에 연결해 알람을 바로 확인하고 답장이 가능하다. 처음부터 ‘스마트폰↔태블릿↔PC’와의 연계를 고려하고 설계했다는 의미다. USB-C를 발 빠르게 도입한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갤럭시탭 프로S를 사용하다보면 의외로 사운드 품질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본체 왼쪽과 오른쪽에 스테레오로 마련된 스피커는 볼륨을 최대로 올려도 소리가 찢어지지 않고 또렷한 음색을 유지한다. 여기에 키보드나 터치패드의 감촉도 노트북과 비교해서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노트북의 생산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몇 가지 아쉬운 구석도 있다. S펜 미지원과 함께 SSD 용량이 128/256GB로 다소 부족한 느낌이 있다. 욕심을 부리자면 키보드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지원됐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갤럭시탭 프로S는 노트북의 생산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콘텐츠 소비가 잦은 사용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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