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와 태블릿 시장의 묘한 쌍곡선…‧B2B·IoT 수요에 기대
- 하나의 기기로 다양한 기기 경험 맛볼 수 있어
- IoT 허브 역할 기대, 다양한 접근방식 필요해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글로벌 1분기 PC와 태블릿 시장이 동반 하락했다. 그동안 PC 시장이 줄어들었으나 반대로 태블릿 시장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을 점치기가 무척 어려워졌다. 태블릿이 PC 영역을 일정부분 잠식해왔으나, 태블릿은 대화면 스마트폰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기기는 이제까지와 달리 희비를 함께 겪을 가능성이 높다.
4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가트너, IDC 자료에 따르면 1분기 PC와 태블릿 시장이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나 이유는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1분기 PC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7170만대를 기록했다. 표면적으로 역성장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데스크톱PC, 특히 미국에서의 기업용 PC 시장이 윈도XP 교체주기가 끝나면서 나타난 결과다. 반대로 미국 모바일PC 시장은 1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아시아태평양지역도 PC 출하량이 5.2% 줄었지만 모바일PC는 3.7% 늘어났다. 바꿔 말하면 데스크톱PC가 아닌 ‘2-in-1’과 같은 모바일PC는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 대표적인 모바일PC 가운데 하나인 컨버터블PC만 하더라도 오는 2018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이 69.2%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태블릿을 살피면 프로모션의 영향을 받은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는 1분기에 모두 역성장을 나타냈다. 아이패드만 하더라도 시장 예상치인 1394만대에 미치지 못하는 1260만대를 판매했는데 특별한 반등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중국과 일본에서 선전했다고는 하지만 화이트박스로 대변되는 저가형 모델의 공세에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태블릿 성장이 주춤한 이유는 대화면 스마트폰과 함께 교체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은 IBM, 일본 우정주식회사와 손잡고 2020년까지 일본 노령층에 아이패드 500만대를 저렴(월 9000원)하게 보급하기로 했다. 일종의 저가 렌탈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화면비율을 16:9에서 4:3으로 바꾸고 S펜을 더한 ‘갤럭시탭A’를 선보인 상태다. 이는 교육용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기업거래(B2B)를 염두에 둔 결과다.
따라서 PC와 태블릿은 B2B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예컨대 국내에서도 스마트러닝을 두고 윈도 운영체제(OS) 기반의 컨버터블PC, 안드로이드 태블릿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애플은 B2B 시장 참여를 여러 번 두드렸으나 애프터서비스(AS)와 가격 등의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철저하게 개인거래(B2C)에 기대를 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B2B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품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플랫폼과 솔루션, 서비스 등이 결합되어야 한다. 업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 레노버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앞서 사례에서처럼 애플도 태블릿 판매 확대를 위해서 다양한 파트너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충분히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나의 기기로 두 가지 이상의 기기 경험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 애플리케이션 적용이 일반화되는 추세”라며 “전통적인 PC의 정의가 바뀌고 있다는 점, 환율 문제와 함께 소비자의 지출 여력이 줄어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PC는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다양한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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