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만에 개발…라인(LINE) 성공 키워드는 ‘속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10일 네이버가 자회사 라인(linecorp.com 대표 이데자와 다케시)의 일본, 미국 동시 상장 소식을 전한 뒤로 국내 인터넷 업계에서 라인의 성공 비결이 회자되고 있다.
라인(LINE)이 국외 시장에서 성공한 이유로 로컬라이제이션(지역현지화) 개념보다 컬처라이제이션(문화현지화)를 앞세워 철저하게 타국 사람들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기획하는 등 ‘운영의 묘’를 살린 것이 한몫했지만 업계에선 무엇보다 시장 선점 효과가 컸다고 말하고 있다. 라인은 속도전에서 현지 업체들을 앞섰다.
21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NHN재팬(라인의 전신)은 1.5개월 만에 메신저를 만들어 출시했다. PC에서 모바일로 시장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에 한발 앞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회사 측에선 가까운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사내 역량을 집결시켜 라인을 개발, 출시했다.
라인 신화의 주역으로 꼽히는 신중호 최고글로벌책임자(CGO)는 사내 강연에서 “PC 시장에서는 기존의 강자들을 이기기 어려웠지만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순간에 빠르게 새로운 시장에 들어가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라인의 발 빠른 움직임은 ‘벤처 정신’을 강조한 이해진 창업자의 의지도 영향을 미쳤다. 모바일 시대가 다가오면서 유선(PC) 시장 점유율 1위인 네이버도 앞날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네이버는 수직적인 조직 구조를 없애는 결단을 내리게 된다. 서비스의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가 하나의 조직으로 뭉쳐 빠르게 의사를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셀(cell)’ 조직을 신설했다. 작년부터는 본부 체제도 없앴다.
라인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네이버보다 앞서 필요에 따라 수시로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조직을 만들었고 이것이 라인 성공의 모태가 됐다.
네이버 측은 “라인 출시 이전에 이미 수많은 모바일 앱들을 현지에 내놨었다. 그만큼 빠르게 움직였다”며 “라인 성공의 밑거름엔 빠른 실행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라인에 이어 네이버 웹툰, 브이(V) 라이브 등 새로운 서비스가 제2, 제3의 라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 중 국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 서비스 앱 브이(V)가 라인과 같이 시장 진입이 빨라 주목된다.
브이(V)는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동영상을 통해 팬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만든 특화 서비스다. 기획부터 개발까지 3개월여 만에 속전속결로 세상에 나왔다. 네이버는 브이(V) 외엔 비슷한 콘셉트의 서비스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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