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구글·애플 제친 ‘라인’, 협력사와 밀착 행보
- 아리야 바노미옹 태국법인장 “앱의 홍수시대, ‘앱 인 앱스’ 전략 가동”
- 배달 서비스 ‘라인맨’ 출시…“기존 회사와 파트너 맺어 잘할 수 있게 도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태국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두 번째 전략적 요충지다. 일본에 이어 라인이 가장 성공한 지역으로 꼽힌다. 태국 현지 라인 가입자만 3300만명이다. 유고브(YouGov) 브랜드 인덱스 조사에서 라인은 현지 250개 브랜드 중 전체 2위를 차지했다. 페이스북 다음이다. 유튜브(3위)와 구글(4위), 애플 아이폰(5위) 브랜드를 제쳤다.
3일(현지시각) 라인주식회사 태국법인(대표 아리야 바노미옹)은 방콕 반얀트리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라인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장<사진>은 “라인이 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브랜드가 됐다”며 “2년 전 지사를 열었고 2015년에 10억달러 매출을 올렸다”고 현지 성과를 강조했다.
태국은 대표적인 ‘모바일 퍼스트’ 지역이다. PC(유선인터넷)보다 모바일을 더욱 많이 이용한다. 6700만명 가량의 인구 중 4000만명이 모바일 서비스 가입자다. 이 중 3300만명이 라인의 가입자다. 어디를 가든 라인 사용자를 볼 수 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아리야 대표는 “더 성장하고 입지를 다지기 위해선 채팅 이상의 기능으로 라인을 사용하게끔 해야 한다”며 “라인을 통해 일상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비즈니스에서 간극을 좁히고 싶다. 그들(파트너사)이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 됐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를 위해 태국법인 내세운 전략은 ‘앱 인 앱스’다. 라인 안에 여러 앱 서비스를 두는 것이다. 별도 다운로드 없이 이용자는 라인만 설치돼 있다면 여러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다. 아리야 대표는 “앱의 홍수시대”라며 “라인 앱을 통해서 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라인뮤직, 기프트숍과 같은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태국에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맨’도 이 같은 고민에서 나왔다. 파트너사와 간극을 좁히기 위한 행보이기도 하다. 라인맨 서비스는 오토바이를 탄 라인맨들이 택배, 음식배달 업체 등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다. 기존의 택배, 음식배달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아리야 대표는 “우리 스스로가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태국회사에서 하고 있는 것들을 파트너를 맺어 훨씬 잘할 수 있게 돕겠다는 것”이라며 “인터페이스로써 우리의 플랫폼에 그들이 플러그인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라인맨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선 “일단 태국에서 음식은 반드시 점령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돈이 많은 사람일지라도 거리 음식을 선호한다.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지금 단계에선 음식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방콕(태국)=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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