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MS는 ‘협력’, AWS는 ‘인수’…구글은 포켓몬?
지난주 가장 눈길을 끄는 뉴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GE의 협력이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MS가 개최된 파트너 컨퍼런스에서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등장하며 양사의 협력 관계를 밝혔습니다. GE는 현재 산업용 장비에 센서를 부착하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무수한 데이터를 분석해 사전 장애 방지 등에 활용하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프리딕스’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는 클라우드 파운드리(PaaS)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인프라(IaaS)에서 구동되는 것으로 알려졌었는데요.
이번 MS와의 협력에 따라 프리딕스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서도 돌아가게 됐습니다. 양사는 단순히 프리딕스를 애저에서 구동하는 것 뿐만 아니라 MS의 증강현실기기인 ‘홀로렌즈’를 활용할 수 있게 함은 물론이고 인공지능플랫폼인 ‘코타나’나 ‘오피스365’ 등 다양한 제품과도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타 업체에 비해 한층 깊은 협력관계를 맺게 되면서 MS의 클라우드 사업에도 힘을 실릴 것 같습니다.
MS와 GE 모두 최근 파괴적인 변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닮아있습니다. 특히 GE의 이멜트 회장은 지난해 “IBM이나 SAP와 같은 SW업체와 경쟁하겠다”고 밝힌 만큼, SW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이를 위해 젊은 인재들이 많은 보스턴으로 본사를 이전하기도 했습니다. 양사의 이번 협력이 향후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 주목됩니다.
MS 클라우드의 최대 경쟁자 아마존웹서비스(AWS) 역시 지난주 ‘클라우드 9’이라는 클라우드 기반 통합개발환경(IDE) 업체를 인수했습니다. 6년 전 설립된 클라우드 9은 개발자들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보다 쉬운 테스트 및 앱 개발 등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업체입니다. AWS는 클라우드 9의 IDE를 자사 서비스에 통합시켜 경쟁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여담으로 최근 전세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포켓몬 고(Pokemon GO)’는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포켓몬 고의 개발사인 나이앤틱 랩스(Niantic labs)는 구글의 사내 벤처로 출발한 업체이며, 여전히 구글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GCP(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실제 나이앤틱이 자사 홈페이지가 공고한 구인 포스팅을 살펴보면, 서버 인프라스트럭처를 위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요건에 자바와 구글 클라우드를 이용해 ‘포케몬 고’와 같은 AR 및 지도플랫폼을 지원할 서버를 구축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나 AWS에 대한 사용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죠. 엄청난 인기로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서비스가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만약 정말로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잇다른 서비스 다운 등은 다소 수치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겠네요.
때마침 버너 보겔스 AW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트위터를 통해 “친애하는 나이앤틱 친구들에게, 혹시 우리가 도와줄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알려줘요”라고 재치있는 포스팅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기사가 너무 길어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주부터는 각 개별 기사의 길이를 대폭 줄였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들은 기사 제목으로 검색하셔서 읽으시면 됩니다.
◆GE IoT 플랫폼, 아마존(AWS) 이어 ‘MS 애저’에서도 돌아간다=GE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프리딕스’가 이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서도 돌아간다. 실제 이용이 가능한 것은 내년 2분기다. 클라우드 파운드리 기반으로 개발된 프리딕스는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만 돌아간다.
GE는 현재 오라클과도 이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 ‘MS 월드와이드 파트너 컨퍼런스(WPC)’에서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과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한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GE의 IoT 플랫폼인 프레딕스를 MS 애저 기반에서 제공한다.
프리딕스는 다양한 산업용 기계(머신)에서 나오는 센서 데이터 등을 수집, 분석해주는 플랫폼이다. 이번 MS와의 제휴에 따라 프레딕스 고객들은 산업용 설비 및 기계 등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애저의 자연어 처리 기술, AI(인공지능), 고급 데이터 시각화,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통합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해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GE의 다양한 산업용 기기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MS 클라우드에 연결해 이를 인공지능으로 분석, 예측해 기기 관리에서부터 새로운 서비스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AWS, 클라우드 통합개발환경(IDE) 스타트업 ‘클라우드 9’ 인수=아마존웹서비스(AWS)는 클라우드 기반 통합개발환경IDE(Integrated Development Environment) 스타트업 ‘클라우드 9(Cloud 9)’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클라우드 9은 지난 2010년 설립한 회사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기반을 두고 있다.
클라우드 9은 현재 40여개의 프로그래밍언어를 지원하는 개발 플랫폼 제공기업으로, AWS는 자사 서비스에 IDE를 통합시켜 IaaS 사용자에게 제공하게 된다. 현재 사운드클라우드와 아틀라시안, 세일즈포스닷컴이 주요 고객사다.
◆시장 변동성 극심할 때, 유안타증권의 선택?…“클라우드 활용”= 대만계 증권회사인 유안타증권(구 동양종금증권)은 주식시장의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파생상품을 검증하고 가격을 결정하기 위해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했다. 또 전북은행과 P2P 금융플랫폼을 제공하는 피플펀드에게는 아이디어를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수단이 됐다.
유안타증권에서 장외파생상품 운용팀을 이끌고 있는 추정호 박사는 “보통 500개의 상품이 있다고 했을 때, 주식 시장 상황에 따라 약 50개의 시나리오가 나온다”며 “대략 2만5000개의 시나리오를 기존 IT인프라로 계산하려면 1개 시나리오당 1분이 걸린다고 했을 때, 총 3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추 박사는 “기존 IT인프라에서 128코어를 사용해 2시간이 걸리던 계산이 AWS에서는 EC2(가상서버)의 504코어를 사용해 30분으로 단축됐다. 즉 4배가 빨라졌다”며 “반면 가격은 스팟인스턴스를 일부 활용해 비용은 1/10로 줄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50개 시나리오를 더 만들어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피플펀드의 경우,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단기간에 핀테크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피플펀드의 은행통합형 P2P 시스템은 인프라와 금융제도는 은행(전북은행)이, 금융IT기술과 신용평가, 모객 및 매칭은 피플펀드가 진행하는 형태다.
김대성 피플펀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피플펀드는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인력이 부족하며 빠른 실행력이 필요했지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안정성과 보안이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때문에 서버나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겨도 서비스가 지속되는 이중화 구성이나 보안을 고려한 네트워크 구성이 필수였다.
정우진 AWS코리아 엔터프라이즈 사업개발 담당 이사는 “‘디지털 뱅킹’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제 은행도 기술회사(tech company)로 진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어디서부터 바꿔야할지 고민해야 하며, 이 근간에는 클라우드와 같은 새로운 IT트렌드를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가 제언한 국내 금융권의 클라우드 적용 시나리오는 ▲웹사이트와 모바일앱 ▲글로벌 인터넷 뱅킹 ▲빅데이터 기반 데이터 분석 ▲백업복구 ▲HPC 컴퓨팅 등이다.
◆IT서비스 대기업, 공공클라우드 시장 진출놓고 고민중?=처음으로 공공 SW사업의 대기업 참여가 인정된 서울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업에 IT서비스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공공 클라우드 시장의 첫 물꼬가 터졌다.
이번 서울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에는 삼성SDS, LG CNS, SK주식회사 C&C, LG엔시스, KT DS, SK텔레콤, 현대오토에버 등 대형 IT서비스업체와 통신업체들이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결과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KT 컨소시엄이 선정돼 빛이 바래긴 했지만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IT서비스 대기업들의 관심이 뜨거움을 증명한 사업이었다.
이번 서울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구축 사업은 첫 공공 SW사업 제한 예외사업이라는 점과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IT서비스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사업보다 더 시장성이 큰 공공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접근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클라우드 보안인증제도’ 심사에 IT서비스업체들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IT서비스업체 관계자는 “보안인증을 신청하는 데 6-7개월 정도 걸린다는 것은 올해 서비스가 어렵다는 것”이라며 “보안인증을 받기 위해선 선투자가 진행돼야 하는데 정부 정책이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를 진행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김상철 한컴 회장, “내 눈엔 MS뿐, 국내 업체 중엔 경쟁자 없어”=한글과컴퓨터가 전세계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조만간 51%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현재 이 시장의 강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MS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90.8%에 달한다. 어도비(PDF)가 3.8%, 구글이 2.6%다. 한컴은 이 시장에서 0.4%에 불과하다. 국내 오피스 SW 시장에서도 MS의 점유율은 71% 이상이다. 지난해 기준 한컴은 28.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은 지난 15일 제주도 롯데시티호텔에서 개최된 미래전략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전세계 오피스 SW시장은 모든 나라에서 MS가 다 장악했는데, 여기에서 비켜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조만간 이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전세계 오피스 SW 시장은 27조원 규모로, 한컴이 목표로 하는 5%(점유율)라는 수치는 현재의 12배에 달하며 이것이 달성된다면 매출은 1조4000억원으로 늘어난다”며 “한컴 오피스는 MS를 대체할 유일한 제품으로 5대 해외 시장에서 이 가능성을 봤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처음 한컴이 오피스 제품을 만들었을 때만 해도 비슷한 기업이 30개가 있었지만, 당시 우리만 살아남았다”며 “현재 몇 개 기업이 이 시장에서 활동하지만, 그들을 경쟁자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그들이 잘하는 분야를 하고, 우리는 우리가 더 잘하는 분야를 계속할 것이며 경쟁보다는 상생을 할 것”이라며 “우리 경쟁자는 우리 앞에서 달리고 있는 업체, 단 한 곳 MS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교육청, ‘MS 오피스 365’도 활용…표준 오피스는 ‘한컴’=13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www.microsot.com/kr 대표 고순동)는 경기도 교육청이 자사의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365’를 본청 및 산하 기관, 도내 교육 현장에 전격 도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글과컴퓨터는 자사의 제품이 경기도교육청의 통합 오피스 소프트웨어(SW)로 선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교육청 정보화 교육 담당 관계자는 “입찰 프로세스에 따라 표준 오피스로 한컴이 선정됐으나, 학생들의 선택권과 효용성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9월 1일부터는 MS 오피스 365 사용도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컴의 네오오피스 역시 오피스 365처럼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도 제공되며, 이미 지난해 시범 운영을 실시했다는 설명이다.
한국MS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서비스인 오피스 365 에듀케이션 에디션을 추가적으로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교육용 SW로 오피스 365를 선정했다. 오피스 365를 도입한 학교의 전교생들에게도 오피스 365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MS 스튜던트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경기도 관내 10만 명 이상의 교직원 및 160만명 이상의 학생들 또한 최신 버전의 정품 오피스를 설치형 또는 클라우드 형태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한 명당 5대의 PC를 비롯한 다양한 디바이스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GS네오텍 “클라우드 시대, 파트너 역할 더 커질 것” 자신=아마존웹서비스(AWS)의 프리미엄 컨설팅 파트너 중 한 곳인 GS네오텍의 서정인 IT사업 총괄부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단순히 EC2(AWS의 가상서버)나 S3(스토리지)가 클라우드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파트너의 필요성을 인지하기 힘들겠지만,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에 올려서 사용하려는 기업 고객들은 기존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이나 의료, 공공 등 각종 규제가 풀리고 계속해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등장한다면 파트너의 역할은 현재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GS네오텍은 기존에 플랜트와 에너지, 산업전기 등을 비롯해 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CDN) 등의 영역에서 활동하던 기업이다. 지난 2014년 IT통합서비스브랜드인 ‘와이즈엔(WiseN)’을 런칭하면서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다. 같은해 AWS의 컨설팅 파트너 자격을 획득했으며, 다음해인 2015년엔 국내 최초로 AWS의 프리미어 컨설팅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서 부장은 “CDN 사업을 하면서 클라우드라는 패러다임에 눈을 뜨게 됐다”며 “제품이 아닌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엔지니어의 역량과 경험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고객에게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GS네오텍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교육이다. GS네오텍의 클라우드 및 IT인력 가운데 절반 이상인 약 50여명이 AWS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네트워크 효율화 꾀하는 이통3사, SDN 전략은 제각각=소프트웨어가 네트워크를 움직이는 시대가 오고 있다. 차세대 네트워크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와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가 꼽히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3사도 해당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이통3사는 네트워크 효율화를 통해 운영의 최적화를 꾀하기 위해 SDN·NFV를 적용하고 있다. 다만, 각사는 현재 진행 중인 SDN·NFV 도입 전략에서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다.
SK텔레콤은 LTE망 코어 네트워크부터 기지국단까지, 실제 가입자들이 느낄 수 있는 무선망쪽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기업 고객 대상 전송망에 SDN을 상용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 백본망에 SDN을 도입해 중앙집중식으로 서버를 효율적으로 관리키로 했다.
SDN과 NFV를 활용하면, 소프트웨어를 통해 네트워크 장비를 운영·제어할 수 있게 된다. 통신망을 관리하는 이통사가 이 기술을 본격 적용하게 되면 네트워크 중앙 집중 관리 및 클라우드 환경에서 자동화를 이룰 수 있게 돼 더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진다.
◆화두로 떠오른 HPC·머신러닝…인텔 “제온 파이로 쉽고 빠르게”=인텔이 슈퍼컴퓨터 등으로 대변되는 고성능컴퓨팅(HPC) 및 머신러닝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최근 발표된 인텔 제온 파이 프로세서(코드명 나이츠 랜딩)를 통해서다. 이는 부팅이 가능한 첫 호스트 프로세서로 이전에 발표된 가속기 제품과 달리 PCIe 슬롯이 아닌 소켓에 장착되는 형태다.
32노드 인프라스트럭처 상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최대 1.38배 향상된 확장성을 제공한다는 결과도 제시한 만큼, GPU의 대항마로 자리할 전망이다. 소켓에 장착되는 만큼 대량의 데이터가 오갈때 병목현상도 없앨 수 있다는 장점이다.
13일 인텔코리아가 서울 양재동 엘타워 개최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휴고 살레 인텔 HPC그룹 마케팅 책임자는 “과거 정부나 과학분야 연구소 등에서 주로 다뤘던 HPC가 금융과 제조, 영화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메인스트림으로 옮겨오고 있다”며 “특히 과거와는 달리 외부에서 엄청난 정보가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유입되는 만큼 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면서 고도의 병렬처리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온 파이 프로세서는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출시된 제품이다. 특히 기존 HPC는 인간이 분석 결과치를 보고 결정을 내렸다면, 머신러닝의 경우 이러한 기반으로 학습(훈련)을 하고 판단과 실행을 하기 때문에 병렬 처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랜섬웨어 예방 최선책은 ‘백업’…스토리지 업계, 대공세=최근 악성코드를 감염시켜 컴퓨터에 저장된 문서나 사진 등이 파일을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게 한 뒤 이를 해제해 주는 대가로 금품 등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피해가 늘고 있다. 특히 기업에서 사용하는 PC에 감염이 발생할 경우 문제는 심각해진다.
이에 대한 대비가 요구되는 가운데, 최근 스토리지 업계가 ‘백업’와 ‘문서중앙화’ 등을 내세워 랜섬웨어 예방을 적극 독려하고 있어 주목된다. 주기적인 백업을 통해 동일한 파일을 한 벌 더 만들어 놓거나, 직원들의 PC가 아닌 중앙 서버에 파일을 저장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접속해 쓰다면 랜섬웨어에 감염되더라도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우선 지난해 보안업체 시만텍에서 분사해 정보관리전문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한 베라타스테크놀로지의 경우, 자사의 백업 소프트웨어(SW) 및 어플라이언스를 내세워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역시 랜섬웨어 피해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데이터를 백업하고, 문서중앙화시스템을 통한 데이터 보호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콘텐츠 공유 플랫폼인 HCP와 HCP에서 제공하는 웜(Worm) 스토리지 기능을 통해 데이터의 훼손 및 삭제를 방지하고 있다.
국내 중소 솔루션 업체들도 문서중앙화 즉 전사적 콘텐츠 관리(ECM) 솔루션을 내놓고 지속적으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넷아이디와 사이버다임, 이노티움 등의 기업이 대표적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백업 서비스를 통한 랜섬웨어 방지도 주목받고 있다. KT는 지난 5월 하드디스크 손상이나 랜섬웨어 등으로 부터 데이터를 안전하게 복구할 수 있는 PC백업 서비스 ‘유클라우드 PC 백업’을 출시했다.
◆IBM 왓슨, 연내 출시 앞두고 사이버 범죄 막기 위해 열공 중= IBM은 사이버 범죄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왓슨을 활용한 보안 시스템 ‘왓슨 포 사이버 시큐리티(Watson for cyber security)’를 내세웠다. 왓슨 포 사이버 시큐리티는 테스트를 거친 후 연내 출시될 계획이다.
한국IBM(www.ibm.com/kr 대표 제프리 알렌 로다)은 11일 IBM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보안 전략을 발표하고 왓슨 역량을 보안에 활용한 코그너티브 보안 솔루션을 소개했다.
IBM은 대규모 보안사업부를 통해 보안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IBM은 20여개 보안 관련 기업을 인수해 왔으며, 7500여명 이상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관련 매출 규모는 20억달러에 이른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보안 시스템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마크 반 자델호프 IBM 보안사업부 총괄 대표는 “왓슨 포 사이버 시큐리티는 보안 전문 인력난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며, 특정 침해사고 발견에 소요되는 시간을 몇 주에서 며칠로 단축시킬 수 있다”며 “왓슨이 알고 있는 새로 찾아낸 정보를 바탕으로 기존에 몰랐던 새로운 관계까지 파악해 담당자에게 알려주기 때문에 정확도를 높이고 대응능력도 키워준다”고 말했다.
◆SK인포섹-IBM, 클라우드 보안사업 협력=SK인포섹(www.skinfosec.com, 대표 한범식)과 한국IBM(www.ibm.com/kr, 대표 제프리 로다)은 클라우드 보안사업에 협력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IBM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시장에서 전세계에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IBM의 미국, 독일의 센터 뿐 아니라 연내 한국에서 개소를 앞두고 있는 판교 클라우드 센터를 통해서도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K인포섹이 향후 국내에 제공하게 될 주요 서비스는 ▲큐레이더 기술 중심의 클라우드 기반 보안 인텔리전스(Intelligence) 서비스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위협 대응과 데이터 보호를 위한 CASB(Cloud Access Security Broker) 서비스 ▲클라우드,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등 웹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접근제어 서비스 등이다.
◆시스코, 클라우드 기반 보안으로 17시간 내 위협 복구=11일(현지시간) 시스코(www.cisco.com/kr)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시스코 라이브 2016’ 행사를 통해 위협 중심 보안 아키텍처를 토대로 한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코 보안 포트폴리오를 발표했다.
시스코 보안 포트폴리오는 구조적 접근을 통해 보다 많은 위협을 탐지하고 17시간 이내 위협을 복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스코는 통상 업계 평균 위협 복구 시간이 100일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고 자평했다.
이번 포트폴리오는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코 엄브렐러 로밍 ▲시스코 엄브렐러 브랜치 ▲시스코 디펜스 오케스트레이터, ▲ AMP(Advanced Malware Protection)과 쓰렛 그리드(Threat Grid)를 탑재한 시스코 머라키 MX 시큐리티 어플라이언스 ▲스텔스워치 러닝 네트워크 라이선스 등으로 구성된다.
◆아크로니스, ‘MS 애저’ 지원하는 클라우드 백업 솔루션 출시=아크로니스(www.acronis.com)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 및 애저 스택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백업 솔루션 ‘아크로니스 백업 클라우드 익스텐션(Acronis Backup Cloud Extension)’을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MS CSP(클라우드 서비스 파트너)들은 아크로니스의 백업 클라우드 익스텐션을 활용해 물리·가상 환경은 물론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백업 서비스를 쉽고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 또한 MS 클라우드 서비스 파트너들은 애저 및 애저 스택 환경에 이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최종 고객들에게 종합적인 백업 및 데이터 보호 기능에 대한 옵션을 제공하고, 서비스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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