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국내외 IT기업, ‘클라우드’로 체질개선 중
최근 발표된 글로벌 IT기업들의 분기 실적을 살펴보니 ‘클라우드’의 성장세가 단연 돋보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으로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번 분기에 괄목할 만한 수치를 내놨습니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는 전년 대비 102% 매출이 늘어났으며, IBM의 클라우드 사업부 역시 전년 대비 30%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클라우드에 많은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성과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IBM의 경우 기존 핵심 사업이던 메인프레임 등 하드웨어(HW) 비즈니스는 대폭 감소한데 비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소프트레이어’를 비롯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 등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MS의 경우 애저 이외에도 오피스365나 다이나믹스CRM온라인 등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 역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양사 모두 조만간 국내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국내 고객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IBM은 8월 말, MS는 내년 1분기 중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오픈할 예정입니다.
한편 지난주 개최된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국내 SW업체들로 구성된 ‘한국SaaS사업자협의회’가 발족됐습니다. 초대 협의회장으로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를 선출됐으며, 영림원소프트랩을 비롯해 핸디소프트, 더존비즈온, 이노그리드, KT 등 37개 업체가 참여키로 했습니다. 이들은 공동사업발굴 및 해외진출모색 등을 통해 ‘클라우드’로 대동단결(?)할 예정입니다. 국내 SW기업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의 체질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행보로 보여집니다.
다만 SW가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돌아간다고 해서 모두 SaaS가 되는 것은 아닌 만큼, 사용자 기능 재정의(Congigurable App)과 멀티테넌트(Multi-Tenant) 등 기술적, 서비스적 요건을 충족하는 진정한 SaaS로 탈바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를 위해선 원천 기술과 플랫폼 SW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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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클라우드 없었으면 어쩔뻔...” 이번 분기 실적 개선=클라우드 사업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매출을 견인했다. MS가 발표한 4분기(2016년 4월~6월)에 윈도 및 스마트폰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89억달러 매출을 기록한 반면,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7% 증가한 67억달러로 늘었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22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221억4천만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영억이이익은 62억달러, 순이익은 55억달러(주당 0.69달러)로 나타났다.
각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오피스, 다이나믹스 등이 포함된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70억달러를 기록했다. 오피스365 기업(커머셜)은 54% 늘어났으며, 일반 소비자용 매출도 19% 늘어났으며, 구독자수는 2310만명으로 늘었다. 다이나믹스 CRM 온라인도 2.5배나 증가하면서 전체 제품군 및 서비스 매출도 6% 증가했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라는 이름으로 묶여있는 클라우드 사업부도 매출이 늘었다. 다만 여기에는 순수한 클라우드 서비스 실적만 포함된 것은 아니다. 서버나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관련 제품 및 서비스까지 포함돼 있다. 실제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는 전년 대비 102% 매출이 늘었다. 애저상에서 돌아가는 컴퓨팅 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늘었다. 이밖에 SQL 서버 등의 매출도 5% 늘었으며, 엔터프라이브 모빌리티 고객은 3만3000명에 달한다.
◆17분기 연속 매출 감소한 IBM…클라우드 매출은 30% 늘어=IBM의 매출액이 올 2분기에도 감소했다. 17분기 연속 감소세다. IBM은 2분기(2016년 4월~6월) 동안 202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어든 것이다. 주당 순이익은 2.95달러를 기록했다. 전략 사업 중 하나인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은 30% 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IBM이 전략 사업으로 삼고 있는 클라우드, 분석, 모바일, 보안 등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 늘었으며, 특히 퍼블릭 및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등을 포함한 클라우드 매출은 30% 증가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지난 1년 간 11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분석 매출은 5% 증가했다. 모바일과 보안 매출도 각각 43%, 18%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컨설팅 등이 포함된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GBS)나 서버 등 하드웨어(HW) 사업 매출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메인프레임, 유닉스 서버 및 스토리지 등이 포함된 시스템 사업 매출은 20억달러로 전년 대비 23.2% 줄었다. GBS 사업부문도 2% 감소한 43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IBM은 올 상반기 동안 연구개발(R&D)을 늘렸으며, 50억달러를 투자해 11개의 기업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것이 웨더컴퍼니다. 웨더컴퍼니의 수장이었던 데이비드 케니 부사장은 현재 왓슨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국내 SaaS 기업 뭉쳤다…“공동사업·해외진출 추진”=국내 37개 소프트웨어(SW) 업체가 상호교류 및 협력을 통한 클라우드 생태계 확장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현재 SW업계의 화두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 활성화를 위해 업체 간 공동사업모델 개발, 더 나아가 해외진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는 20일 개최한 정기총회에서 ‘한국SaaS사업자협의회’를 발족하고, 초대 협의회장으로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를 선출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을 비롯해 핸디소프트, 더존비즈온, 이노그리드, KT, SK C&C, 날리지큐브 등 총 37개 기업이 참여한다. 현재는 37개사지만 계속해서 참여 기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초대 협의회장을 받은 권영범 대표는 “지난해 클라우드 발전법이 통과되면서, 국내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위한 초석이 마련됐지만,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선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며 “IaaS나 PaaS보다는 SaaS의 발전 속도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협의회가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재수첩] SaaS 시대의 국내 SW기업들=국내 많은 SW기업들이 클라우드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 기존 자사 솔루션을 SaaS 형태로 전환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바람직해 보인다. 다만 SW가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돌아간다고 해서 모두 SaaS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SaaS가 되기 위해선 몇가지 기술적, 서비스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를 충족하는 SaaS는 국내에 없으며, 이를 위해선 원천 기술과 플랫폼 SW에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가도스의 박용규 대표는 “기존 ASP와는 달리 SaaS는 사용자 기능 재정의(Congigurable App)과 멀티테넌트(Multi-Tenant)라는 두가지 조건을 만족시키야 한다”고 설명한다. 즉, 사용자가 입맛대로 고쳐쓸 수 있는 앱 서비스야말로 SaaS라는 얘기다. 클라우드상에서 앱을 서비스하는데 그냥 붙박이로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COA(Customer Optimized Application)가 되는 서비스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 또한 사용자가 커스터마이징을 해도 동일한 하나의 앱 인스턴스로 각각의 커스터마이징된 멀티 사용자 서비스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이것이 되지 않으면 그냥 클라우드 앱 서비스일 뿐이다.
◆“금융 클라우드 시장 잡아라”, 업계 서비스 알리기에 적극 나서=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금융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 관련업체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는 클라우드 이용 활성화를 위해 규제 개선을 위한 ‘전자금융 감독규정 개정안 변경’을 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은 규제 심사를 거쳐 9월말 시행 예정이다. 금융권의 클라우드 도입에 제약요소로 작용했던 규제들이 완화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클라우드 업계도 분주해지고 있다.
한국IBM은 오는 21일 IBM의 클라우드 전략과 글로벌 금융사 클라우드 도입 사례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에 진행하는 ‘금융권 하이브리 클라우드 구축사례 소개 세미나’에선 실제 유사사례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접근방법에 대한 설명이 이어질 계획이다. 아마존웹서비스는 지난 7일 ‘AWS Finance Seminar’를 개최하고 국내외 다양한 선도 금융 기관들의 클라우드 도입 사례와 AWS의 관련 서비스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 자리에선 AWS의 금융권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및 활용 전략들이 소개됐다. 또 12일, 한국은행이 주최한 ‘2016 전자금융세미나’에서 ‘글로벌 클라우드 금융서비스와 정보보호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KT와 KT DS도 금융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진출을 위한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신청한 KT는 금융권에서도 유사한 보안 기준을 충족시킬 경우 KT가 경쟁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4개 기업 중 3개 복합적 클라우드 인프라 사용…베리타스, “정보관리에 더 집중해야”=베리타스테크놀로지스(www.veritas.com)가 발표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4개월 동안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비즈니스 크리티컬 워크로드가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고, 이는 일반 워크로드와 비슷한 증가세다. 기존에는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워크로드가 우선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에 마이그레이션(이전)될 것이라고 여겨졌지만, 실제로 CRM(고객관계관리) 및 ERP(전사적자원관리)와 같은 비즈니스 크리티컬 워크로드가 클라우드로 이동하는 비율은 일반 워크로드와 동일한 25~30%에 이르고 있었다.
기업 내 워크로드의 38%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28%는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실행되고 있다. 이 수치는 향후 12개월 동안 각각 7%,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74%의 기업이 2개 이상의 클라우드 인프라 벤더를 활용해 워크로드 요구 사항을 해결하고 있으며, 23%는 4개 이상의 클라우드 인프라 벤더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응답자 3명 중 1명은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주요 이유로 ‘비용’을 꼽았다. 또한, 퍼블릭 클라우드를 선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보안 및 보호 아키텍처’가 50%에 달해,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여전히 ‘보안’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한 기업들은 그 결정에 만족하는 첫 번째 이유로 ‘보안’을 꼽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퍼블릭 클라우드 벤더들은 보안 기능과 성공 사례를 더욱 강조해서 알려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NIPA, 6개 산업단지 클라우드 시범 사업 중간성과 발표=정보통신산업진흥원(원장 윤종록, 이하 NIPA)은 18일 대한상공회의소 에서 ‘2015년도 산업단지 K-ICT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 시범사업’에 대한 중간보고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추진돼 온 이번 시범사업은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을 향상시키고 클라우드 수요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40억원의 국비(지방비 50% 매칭 별도)가 투입된 사업으로 ▲울산미포산단(울산시), ▲광주첨단산단(광주시), ▲창원산단(창원시), ▲여수산단(전라남도), ▲청주산단(충청북도), ▲녹산산단(부산시) 등 6개 산업단지 내 입주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료 지원, 특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개발 및 이용 지원, 프라이빗 인프라 구축 지원,클라우드 교육 및 홍보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 LG CNS 등이 이번 클라우드 시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노그리드, 코리아서버호스팅과 IDC 협력…공공 클라우드 공략= 이노그리드(www.innogrid.com 대표 조호견)는 하반기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입을 위해 코리아서버호스팅과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 공동사업을 위한 전략적 사업제휴(MOU)를 가졌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통해 공공시장에 최적화된 CDC구축과 운영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노그리드는 코리아서버호스팅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공공시장을 위한 공동 시설투자 및 개발인력충원 등을 통해 클라우드 기술고도화 및 보안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게 이노그리드는 자사의 클라우드 솔루션(하이퍼바이저)에 대한 CC(Common Criteria) 인증도 진행 중이다. CC인증이 완료된 하반기에는 하이퍼바이저 등 가상화 서비스에 대한 보안성 검토와 공공기관용 보안사항을 준비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클라우드 보안인증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또한 이노그리드는 자사의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솔루션에 최신 도커기술을 적용한 ‘클라우드잇 컨테이너 서비스(CCS)’를 출시했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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