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관리와 디지털뱅크 강화’ … 은행권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쏟아진 주문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은행권의 디지털뱅크(Digital Bank) 강화 전략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 경기의 침체와 함께 영국의 브렉시트, 사드 배치 결정 등 대외변수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조선및 해운 등 주요 산업의 극심한 불황 등으로 주요 경영지표 관리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미래성장 전략을 동시에 추진해야하는 은행권의 고민이 묻어난다.
이를 반영, 올해 국내 주요 은행들의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나타난 공통된 메시지는 디지털뱅크 강화를 통한 경쟁력의 확보, 그리고 리스크관리의 강화로 요약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22일 조용병 행장 주재로 임원, 본부장, 전국 부서장 등 11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2016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신한은행은 아날로그에서 축적된 조직 역량과 디지털의 융복합을 통한 디지털 경쟁력 강화, 조직 내∙외부 협업 확대, 소통 강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 등을 논의했다.
조 행장은 “현재의 위기는 구조적 불황이기에 단순히 열심히 뛴다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며 풍림화산(風林火山)과 같은 전략적 유연함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특히, 디지털, 글로벌, 신탁 부문 등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조 행장은 또한 “모든 업무 영역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과 함께 디지털 역량에 기반한 신한만의 스마트를 추구하는 G.P.S 스마트 스피드업(Smart Speed-Up)을 추진해 가자”고 강조했다.
G.P.S. 스마트 스피드업은 조 행장이 2015년 3월 취임하면서 강조한 경영전략으로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전략 수립 및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하기위해 '스마트'의 개념을 추가했다고 은행측은 밝혔다.
우리은행도 지난 23일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이광구 은행장을 비롯한 임직원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 행장은 올 해 상반기 수익성이 확보된 내실있는 영업전략으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으며, 역시 우리은행이 역점을 두고 있는 모바일뱅크 서비스인 '위비뱅크' 전략 강화가 강조됐다.
이광구 행장은 이날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주거래고객 및 위비멤버스 유치'를 비롯한 8가지 추진 과제와 함께 지속적인 성장세 유지를 위해 올해 말 400개까지 늘어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위비 플랫폼을 전파하고 새로운 수익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리은행은 특히 중소기업의 판로를 개척해 줄 우리카드의 위비마켓 출범식을 열어 국내 최초 모바일전문은행인 위비뱅크, 메신저서비스인 위비톡, 통합 멤버쉽서비스인 위비멤버스와 함께 위비로 특화된 모바일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앞서 NH농협금융은 지난 12일 서대문 본사에서 지주회장, 계열사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협금융 2016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농협금융은 최근 STX 등 조선·해운업 관련 거액의 대손비용 발생으로 인한 대내외 우려를 씻어버리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 비상경영을 통한 위기극복과 미래성장기반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은 올 하반기에 비용 대폭 절감, 점포 통폐합, 리스크관리제도 정비를 통한 거액 부실여신 사전 방지 등 강도 높은 내실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95개 과제에 대한 세부 추진계획과 로드맵을 이미 수립하였으며, 김용환 회장이 직접 이행여부를 점검하고 피드백을 실시하는 등 실행력을 제고하여 과제별로 수립한 목표는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용환 회장은 저성장·위기의 상시화 등 뉴노멀 패러다임에서 경쟁회사와 차별화되지 않는 성장전략은 출혈 경쟁과 수익성 감소로 귀결된다는 판단 하에 특성화 전략으로 미래성장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농협은행이 8월초 출시하는 모바일융합 플랫폼인 「올원뱅크」 조기 정착에 전 계열사가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BNK금융그룹(회장 성세환) 부산은행은 지난 22일부산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성세환 회장을 비롯한 전 경영진 및 부·실·점장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경영전략회의에서 부산은행은 상반기 경영실적을 점검하고 최근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구조조정 본격화 등으로 하반기 경영 여건이 어려워 질 것에 대비하여 ‘건전성과 수익성 제고’를 위한 영업전략 및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BNK금융그룹 성세환 회장은 인공지능, 핀테크, 인터넷 전문은행 등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플랫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올해 3월 출범한 썸뱅크의 역할이 중요하며 하반기에도 대내외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창출력과 비용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전 임직원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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