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게임 LED 시장…스마트 조명으로 돌파구?
지난 몇 년 동안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은 치킨게임 양상을 보였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투자에 따른 가격급락이 가장 큰 이유다. 정상적인 상황은 분명히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조정기를 거칠 필요가 있었다는 점에서 얼마나 인내심을 가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와 함께 부가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솔루션과 서비스를 더해 장기적인 비즈니스로 가지고 갈 수 있어야 한다.
현재 LED 시장은 가격 안정화와 함께 탄탄한 수요 증가세에 접어든 상태다. 그동안 LED 가격을 끌어내린 중국 LED 업계가 칩 가격을 올리면서 치킨게임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중단과 함께 LED 생산에 필수적인 유기금속화학증착(MOCVD) 장비의 수주 감소에 따른 공급과잉이 완화된 덕분이다. 작년 중국의 MDCVD 장비 출하량은 140대 수준으로 올해는 이보다 적은 120대 규모가 예상된다. 장비가 줄었으니 LED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 당연하고 보조금 중단으로 인한 수요 감소를 가격인상으로 보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 그동안의 추세와 관계없이 전 세계 LED 산업은 꾸준한 성장을 보였다. 한국광산업진흥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LED 시장은 매년 20%(646억달러→1900억달러) 가까운 성장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조명분야가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자동차를 중심으로 LED 융합분야 시장이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LED 시장은 같은 기간 동안 연평균성장률(CAGR)이 18.7%(7조원→21조원)에 달할 전망이나 중국의 저가공세에 따른 글로벌 경쟁 격화로 수출액은 감소하는 추세다. 여기에 LED가 한동안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묶이면서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이 적극적인 연구개발(R&D)에 매진할 기회를 잃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아예 사업을 축소하고 광원이나 일반조명보다는 자동차와 같은 융합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플렉시블 기판 기술을 적용해 자동차용 조명을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칩 스케일 패키지(FX-CSP, Flexible Chip Scale Package)’ 라인업을 선보인 상태다.
이와 달리 LG전자는 스마트 조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의 제공과 함께 서비스로의 발전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LG그룹의 태양광 사업에서 LG화학이 셀을 만들고 LG전자가 제품화, LG CNS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물론 스마트 조명의 모든 요소를 LG전자가 도맡고 있다는 것은 차이점이다. 이는 철저하게 전방산업 위주의 전략을 펼치면서 기업거래(B2B) 성격을 가지고 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왜냐하면 스마트 조명은 그 자체로 사용자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 분야도 글로벌 주요 업체의 준비가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필립스는 보쉬, 보다폰과 같이 솔루션과 이동통신사업자와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어퀴티와 줌토벨은 조명 제어 및 빌딩 제어 시스템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경우 아예 별도의 스마트 조명 솔루션 기업을 설립했고 조명 제어를 전문적으로 하는 다인트리를 인수했다. 퀄컴과 시스코와 같이 이종 사업자와의 사업 영역 확대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도 스마트 조명이 급성장하는 배경이다. 미국은 에너지 규제 정책에 의해 리베이트와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에너지절감에서 벗어나 사물인터넷(IoT)과의 연계, 산업구조 및 사업 모델이 완전히 변화할 가능성을 내다본 결정이라고 봐야 한다. 이도 결국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키워드 가운데 하나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스마트 조명이 시스템 불안정성과 함께 설치와 사용 복잡성, 가격이 비싸다는 점에서 본격적으로 확대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향후 스마트 조명은 서비스 사업모델 기반인 클라우드 서비스와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의 공급 주체가 생태계의 핵심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 엘리스 타오 책임연구원은 ““많은 사람이 스마트 조명이 별로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상업용으로 적용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건물에는 많은 조명이 들어가는데 효율성을 컨트롤하는 규정이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다. 자동으로 불을 켜고 꺼야 한다”며 “스마트 조명은 결국 에너지 효율과 밀접하다. 관리가 손쉽기 때문에 일반 가정보다는 상업용으로써의 가치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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