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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E, “스토리지 상승세 이어간다”…클라우드·빅데이터·IoT가 기회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발표된 1분기 전세계 전체 스토리지 시장(내장형까지 포함) 점유율 기준 HPE가 사상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지난 2년 간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성장한 스토리지 업체가 HPE입니다. 스토리지에 대한 고객의 기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는 제품을 시장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1일 개최된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 스토리지 사업 총괄 이경근 상무<사진>는 이같이 자신했다.

실제 IDC가 최근 발표한 올 1분기(2016년 1월~3월) 전세계 전체 스토리지 시장에서 HPE는 전년 대비 11% 늘어난 14억203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17.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물론 외장형 스토리지 매출 기준에선 EMC, 넷앱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9.9%의 점유율에 그쳤다. 그러나 이 시장에서도 경쟁사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데 비해 HPE만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나며 상승 곡선을 보였다. 특히 엔트리급(소형) 스토리지 시장에선 10년 이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HPE는 엔트리급 스토리지 ‘스토어버추얼 3200’과 ‘MSA 2042’ 2종 및 빅데이터를 위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플랫폼 ‘버티카 8’ 신제품을 발표했다.

이 상무는 “엔트리급 스토리지는 가격만 저렴할 뿐이지 제품 자체에 대한 고객의 기대치는 똑같다”며 “이번에 출시한 스토리지는 클라우드 환경부터 온라인 트랜잭션이 발생하는 전통적인 영역 모두를 위한 차별화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스토어버추얼 3200’은 소프트웨어정의(Software Defined)를 표방한 공유 스토리지로 현재까지 2만여대 이상 판매된 제품이다. 64비트 ARM 기술 기반의 듀얼 컨트롤러 어레이와 레이드 스택, 씬프로비저닝이나 스냅샷 같은 기본적인 스토리지 데이터 기능이 모두 포함됐다. 스케일업 또는 스케일아웃 확장이 모두 가능하며, 1000만원 이하 수준으로 도입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HPE의 x86 서버부터 하이퍼컨버지드 시스템, HPE 시너지 등 HPE의 다양한 제품 간 무중단 데이터 연계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함께 출시한 MSA 2042의 경우, HPE의 대표적인 엔트리급 스토리지로 현재까지 50만대 이상 판매된 제품이다. 이번 신제품은 800GB의 SSD를 탑재해 읽기(리드) 성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자동 티어링, 데이터보호 기능 등 하이엔드급 기능이 적용된 것이 주목된다.

이 상무는 “스토어버추얼 3200은 확장성이 필요한 환경이나 원격 오피스, 소규모 DB 운영 등에 적합하며 MSA 2042는 트랜잭션 처리가 많은 기존 전통적인 환경을 위한 스토리지로 포지셔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HPE는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대용량병렬처리(MPP) 아키텍처 기반의 컬럼 DBMS ‘버티카 8(코드명 프론트로더)’도 출시했다. 버티카는 HPE가 지난 2011년 인수한 업체다. 페이스북과 징가, 컴캐스트, 우버, 트림웍스 등이 주요 고객이다. HPE는 인수한 이후에도 매해 버티카의 새로운 버전을 출시해왔다. 이번에 출시된 버티카8은 머신러닝 알고리즘 분석을 지원한다거나 다양한 하둡 생태계 내 SW 및 상용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연계, 오픈소스 기술 지원 등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스파크나 카프카와 같은 툴과의 연동을 강화했으며 다양한 산업군의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제공하며, AWS나 MS 등에서 버티카로 데이터 분석 처리를 하고 이를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에 연동해 저장할 수도 있다. 이밖에 지리정보 앱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 예를 들면 특정 데이터에 지도상 거리나 방향, 각도 등을 연산하는 기능을 탑재했다거나 파이썬과 같이 오픈소스 진영에서 많이 사용되는 언어로 DBMS에 필요한 기능을 정의했다. 사용자에 의한 쿼리 제어나 쿼리 안정성 보강, 분산 적재 등의 기능도 이번 버전에 포함됐다.

한국HPE 기술컨설팅사업부 유화현 상무는 “빅데이터 분야에서 버티카의 입지가 약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전통적인 정보계 DB 교체 수요나 사물인터넷(IoT) 분야를 적극 공략해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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