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복귀작으로 내건 ‘영수증지출관리’ …“모든 기업이 사용하게 할 것”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대한민국에서 종이 영수증을 없애고 관련 수작업도 없애자. 4차 혁명이 될 것이다”

1999년 웹케시를 창업해 국내 최초 가상계좌, 자금관리, 기업인터넷뱅킹 등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될 굵직한 서비스를 만들어낸 석창규 대표가 ‘영수증지출관리’ 솔루션 ‘비즈플레이’를 들고 복귀했다. 2013년 1월 웹케시 경영을 그만두고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 사업을 한 지 3년만이다.

석창규 비즈플레이 대표는 “국내 경비지출 시장 규모는 국내 ERP(전사자원관리) 시장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시장”이라며 “지난해 국내 법인카드 매출 규모는 147조원에 달한다. 이를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4.7조원이다. 비즈플레이는 이를 자동화해주는 서비스로 2, 3년 내 모든 기업이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석창규 대표는 그동안 국내 최초 서비스를 다수 선보였다. 가상계좌나 기업인터넷뱅킹 등 국내 최초 서비스가 다 그의 손을 거쳤다. 이번에 선보이는 영수증지출관리 솔루션도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된다. 다만 과거 한번 선보였던 ‘비즈플레이’라는 브랜드는 영수증지출관리 솔루션으로 재출발한다.

석창규 비즈플레이 대표
석창규 비즈플레이 대표
영수증지출관리 솔루션의 사상과 철학이 이미 비즈플레이에 담겨있었던 만큼 비즈플레이를 영수증지출관리 솔루션의 브랜드로 재탄생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비즈플레이는 지난 2014년 12월 비즈니스 오픈플랫폼을 표방하며 기업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기업용 비즈니스 앱스토어로 출범했지만 널리 확산되는데 한계를 보였다.

석 대표는 “비즈플레이에 그동안 100억원이 넘는 비용이 투자됐다. 이를 통해 앱을 통한 생태계 형성과 스마트폰 기반의 서비스에 대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며 “비즈플레이라는 플랫폼과 앱의 사상을 지키면서 ‘송곳’처럼 뚫고 나올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했다. 이것이 바로 영수증지출관리 솔루션”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기업의 경비지출 업무 처리는 종이 영수증 전달을 통한 수기로 이뤄졌다. 전사자원관리(ERP)에서 이를 지원하긴 하지만 서식 등록 폼만 제공하는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에선 SAP에 인수된 ‘컨커(Concur)’가 관련 솔루션을 서비스하고 있다.

무엇보다 영수증지출관리 솔루션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기업의 자금결제와 같은 금융과 결합된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즈플레이 기업 자금관리 등의 노하우를 살려 서비스를 차별화했다.

그는 “경비처리와 영수증 자동화가 만나면 회사에서 경비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된다”며 “CEO는 비용을 통제하고 싶어하는데 ERP는 전표를 취합하고 한달 후에 실적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영수증지출관리는 실시간으로 현황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비즈플레이는 내년 1월에는 해외에서 발급된 카드의 경비처리도 지원한다. 석 대표는 “대부분의 기업이 해외법인의 카드경비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 나 역시 우리 회사 해외법인의 경비사용 내역을 알지 못하는데 서비스가 오픈되면 국내외 경비지출의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즈플레이는 올해까지 무료로 서비스되고 법인,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유료화된다. 카드당 한 달 2000원의 사용료를 책정할 계획이다. 카드사와은 이미 유료 계약이 외어 있다. 현재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 중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비중이 88%에 달한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비즈플레이가 석 대표가 그동안 공을 들인 캄보디아에서 개발된 점도 흥미롭다. 비즈플레이가 선보일 모든 앱은 캄보디아의 140여명의 개발자의 손을 거친다. 국내에서는 기획, 설계 테스트업무를 맡는다.

결과적으로 석창규 사장이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서비스가 ‘비즈플레이’의 자산이 된 셈이다. 석 사장이 비즈플레이에 대해 ‘복귀작’이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그 때문일 터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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