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플랫폼과 콘텐츠를 모두 아우른 통신방송 공룡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미국의 2위 통신사인 AT&T는 22일(현지시간) 타임워너 주식을 주당 107.50달러에 총 854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AT&T는 미국 이통시장에서 버라이즌에 이은 2위다. 타임워너는 미디어 시장에서 컴캐스트, 디즈니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AT&T는 타임워너가 보유하고 있는 HBO, 워너브라더스 엔터테인먼트, CNN 등을 보유하게 된다. 전세계 이동통신과 방송·콘텐츠 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AT&T는 더 이상 통신망 사업자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 통신망 사업은 과거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지만 지금은 인터넷 사업자나 콘텐츠 사업자들이 과실을 거둬들이고 있다. 네트워크에 올릴 콘텐츠 사업을 같이 해 글로벌 콘텐츠 제공사업자로 전환을 선언한 셈이다.
세기의 빅딜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합병 소식에 대해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미 국내에서도 이동통신 1위인 SK텔레콤이 케이블TV 사업자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태평양 건너 이통사와 콘텐츠 사업자간의 인수합병의 결과는 국내 통신방송 시장의 지형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