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암 엑셈 대표, “머릿 속엔 온통 빅데이터뿐, 최고 기업될 것”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애플 아이폰을 보세요. 박스까지 멋지잖아요. 제품이 휼륭하고 자랑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하니깐, 더 돋보일 수 있도록 박스도 아마 무수한 밤을 새워 토론해서 만들고 부시고 또 다시 만들고 했겠죠. 저희 제품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직원 스스로도 멋진 것을 만든다고 생각할 때 열정이 생기기 마련하니까요.”
최근 만난 조종암 엑셈 대표<사진>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요즘 조 대표의 머릿 속에는 온통 ‘빅데이터’, ‘플라밍고’ 생각 뿐이다. 플라밍고는 엑셈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클라우다인의 빅데이터 플랫폼 이름이다. 지난 6월 엑셈은 자회사였던 클라우다인을 흡수 합병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클라우다인은 엑셈 본사인 강서구 염창동에 합류하는 대신 한참 떨어진 양재동에 빅데이터 본부를 꾸리고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미 성숙단계에 있는 엑셈의 주력제품과 달리 아직 개발에 주력해야 하는 만큼, 독립성을 유지시켜주기 위함이다.
현재 양재동의 빅데이터 본부 인력은 42명이나 된다. 클라우다인을 인수할 때 인력이 12~13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이 뿐만 아니라 엑셈은 최근 포스공대(포스텍)에 오픈소스를 연구하는 연구개발(R&D) 센터도 설립했다. 현재 약 15명의 학생이 엑셈 인턴 자격으로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포스텍 판교 R&BD 사무소의 빅데이터 분야 대표기업으로 선정, 빅데이터 및 AI 분야 공동 연구 주제를 발굴하고 있다.
원래 엑셈은 오라클 등 상용 데이터베이스(DB) 제품을 모니터링하는 소프트웨어(SW)를 주력으로 판매해 온 업체다. 대표 제품인 ‘맥스게이지’가 이 회사의 효자 제품이다. 그러나 ‘데이터’라는 관점에서 기존 DB와 같은 정형 데이터 이외에 반정형, 비정형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 처리, 분석해 인사이트를 얻는 빅데이터라는 개념은 엑셈이 갈 수 밖에 없는 길이라고 조 대표는 설명했다. 그야말로 ‘빅데이터’에 미래를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 하나에 꽂히면 직진한다는 조 대표의 머릿 속에는 “어떻게 하면 엑셈이 빅데이터 분야의 최고 기업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밖에 없다.
결국 엑셈이 빅데이터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제품 자체의 휼륭함과 함께 직원의 역량을 최대한 끌여 올려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최근 염창동 본사의 리모델링도 단행했다. 리모델링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이 ‘유연함’이다. 무빙월(Movingwall) 방식을 도입해 사무공간이나 회의실 등을 가변적으로 늘리거나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에 해왔던 대로 ‘지식경영’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직원 개개인에게 콘텐츠를 만들도록 해 지식을 내재화하는 것이다. 쉽게 얘기하면 엔지니어들도 자신의 기술 습득 역량을 총동원해 책을 쓰도록 한다. 책을 쓴다고 하면 현재 하고 있는 업무도 빼준다. 이미 DB성능관리와 관련해 엑셈 엔지니어들은 십수권의 책을 출간했다. 이 같은 활동을 최근 새롭게 합류한 빅데이터 분야 인력들에게도 적극 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엔지니어들이 그동안 각자 연구하고 공부해 온 관련 분야의 책을 내고 세미나 발표 등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 발전하게 된다”며 “그리고 이렇게 생산된 콘텐츠는 고객사의 영업 도구로 활용되면서 매출을 증대시킬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활동이 계속 축적되다보면 시장에선 ‘국내에선 이 회사가 최고구나’라는 인식을 갖게 되고, 이는 결국 선순환 구조를 갖게 된다는 것이 내 지론”이라고 덧붙얐다.
결국 회사는 똑똑한 사람이 많아야 발전을 하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경쟁력이라고 조 대표는 굳게 믿고 있다. 이를 통해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최고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그의 중단기 목표다. 이미 금융과 공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전망이 밝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올해, 내년에 걸쳐 굵직한 프로젝트를 통해 엑셈의 이름을 알릴 것”이라며 “올해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약 20~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엑셈은 206억6512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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