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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출범 대응 '은행+비금융' 협력 강화…융합서비스 확대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기존 은행권과 이동통신사의 협력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전에도 은행과 이통사간 제휴와 협력은 종종 있어왔지만 최근에는 합작회사 설립, 비즈니스 제휴 강화 등 보다 긴밀하게 연계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하나인 KT 컨소시엄 K뱅크 출범에 대해 이동통신사의 견제 움직임과 시중은행의 대응책 마련 등 서로의 요구사항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이통사 뿐만 아니라 유통사 등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비 은행권 기업과 은행들의 합종연횡이 보다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그룹과 LG유플러스는 국내 최초 통신·금융 융합 통합멤버십 ‘리브 메이트’를 21일 론칭했다. KB금융그룹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투자증권, KB생명, KB캐피탈, KB저축은행 등 KB금융그룹 내 7개 계열사의 통합 포인트를 LG유플러스와 제휴처의 상품, 온라인 콘텐츠 구매시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 ‘U+비디오포털’을 통해 양질의 미디어 컨텐츠가 제공되며 LG유플러스 고객에게 금융 우대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통신상품 요금납부 실적 등 LG유플러스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통신 이용 실적 정보를 신용도 평가에 이용해 KB국민카드 대출 상품 이용시 우대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은 모바일 기반의 생활금융 플랫폼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핀크(Finnq)라는 합작법인을 지난달 28일 공식 출범시켰다.

이 회사는 하나금융그룹 관계사의 다양한 금융상품 및 금융서비스 역량과 SK텔레콤의 모바일 플랫폼 기술력 및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모바일 자산관리 ▲계좌기반 서비스 ▲P2P 금융 등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핀테크 관련 서비스 연구 개발 및 상용화 단계를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생활 밀착형 신개념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B금융그룹과 LG유플러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 모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그룹과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전략적 제휴를 위한 TFT를 구성 한 이후 임직원 대상 테스트를 진행하는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도 모바일 기반의 생활금융 플랫폼 사업을 목적으로 8월부터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준비를 해 왔으며 법인 출범 후 서비스 상세화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이베이코리아와 지난 16일 전략적 협력을 위한 제휴 조인식을 가지고 간편결제시스템 스마일페이를 비롯해 G마켓, 옥션, G9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마일캐시 등 각종 서비스에 관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G마켓과 옥션 등 대형 온라인 유통채널을 운영중인 이베이코리아와 신한은행은 협력을 통해 20대를 겨냥한 제휴 카드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는 한편 신한은행 모바일 앱에 이베이코리아 콘텐츠를 입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앞서 BNK금융그룹이 지난 3월 롯데그룹과 제휴, 국내 최초로 금융과 유통이 결합된 모바일 전문은행 ‘썸(SUM)뱅크’를 출시한 이후 은행과 비 은행사업자간 사업 제휴의 본격적인 물꼬가 트였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올 하반기, 혹은 내년 초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은행권을 비롯한 금융사와 이통사, 유통사 등 산업자본의 금융시장 진출 타진은 꾸준히 지속돼왔다. 특히 은행이 보유하지 못한 단기 고객신용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신용 평가 등이 보다 고도화되면서 이를 금융업무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또, 외부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내년도 활성화에 대해 불투명한 부분이 많은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은행과 유통, 통신사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합종연횡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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