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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낸드 ‘증설 또 증설’…마이크론도 2세대 제품 양산

이수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삼성전자, 도시바, SK하이닉스 등이 호황기를 맞은 3D 낸드플래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공장 증설에 나서는 가운데 마이크론도 32단(2세대) 제품의 양산 채비를 갖췄다.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가 4세대(64단), SK하이닉스는 3세대(48단)를 양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격차가 있지만 인텔이 올해 들어서 2세대 양산을 시작한데다가 시황이 좋아서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최대한 수익을 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은 3D 낸드플래시 생산량이 2D 낸드플래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세대 3D 낸드플래시 양산이 이뤄질 계획이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에 추월당한 9.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점유율에서는 3.7%로 SK하이닉스(3.4%)보다 약간 낫지만 인텔(6.8%)보다는 떨어진다. SK하이닉스가 씨게이트와 합작사를 통해 SSD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여 마이크론 입장에서는 딱히 뾰족한 방법을 찾기 어렵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3D 낸드플래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간 낸드플래시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공급 증가량)는 40%에 달한다. D램에 비해 두 배 이상이고 하반기부터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 그만큼 쓰임새가 커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전통적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기반을 선호했던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은 물론 PC,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낸드플래시 채용은 전반적인 추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가동되는 평택 공장(18라인)에서 4세대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할 계획이다. 17라인 2단계 투자에 따라 관련 설비반입도 이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천 M14 2층을 3D 낸드플래시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내년 비중도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텔은 6월부터 중국 다롄에서 2세대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들어간 상태이고 마이크론의 경우 여름부터 싱가포르 공장에 웨이퍼 투입이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낸드플래시 생산량 확대와 함께 SSD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협력 방안이 구체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인텔은 자체 브랜드의 위상이 높고 웨스턴디지털(WD)은 샌디스크를 인수합병(M&A)했기 때문에 크게 움직일 가능성은 낮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SK하이닉스가 씨게이트와 손을 잡은 것처럼 엔터프라이즈와 리테일 시장을 대비한 협력이 이뤄질 수도 있다. 씨게이트의 SSD 시장점유율은 고작 0.1%에 불과해서다.

마이크론은 크루셜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나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HP, EMC와 같은 주요 고객을 놓쳤다. 업계 전문가는 “올플래시와 같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솔루션과 컨트롤러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끼리의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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