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AR 헤드셋 시장 폭발적 성장…OLED 대세굳히기
전 세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기 시장이 올해 1003만대를 기록하겠지만 오는 2020년에는 7600만대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이 시장에 있어서만큼은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로는 인치당픽셀수(ppi) 극복이 어려워 현실감 있는 화면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18일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VR·AR 기기 시장이 2020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108.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올해 VR 헤드셋 출하량이 200만대라고 예상한 바 있는데, 이는 스마트폰과 같은 디스플레이 분리형은 제외한 것이다. IDC는 전체 VR 헤드셋 출하량을 예측했다고 보면 된다.
VR과 AR 기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해결과제는 현실감을 높이면서도 어지러움이나 멀미현상과 같은 휴먼팩터를 해결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OLED 기술이 한층 발전해야 한다. 사람의 눈, 그러니까 양안으로 화면을 바라보면 해상도가 절반으로 떨어지게 된다. VR 기기를 사용할 때 도트나 가로줄 화면이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상도를 풀HD에서 울트라HD(UHD, 4K)나 8K로 끌어올리면 그만큼 현실감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SID)에 게재된 NHK과학기술연구소의 논문에 따르면 픽셀밀도가 증가할수록 현실처럼 느껴지는 감각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ppi의 증가가 현실감을 높여주는데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계 1위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에 따르면 OLED 채택 스마트폰은 지난 2015년 17%에서 올해 24%, 2020년 5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VR 기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상도가 더 높은 OLED의 탑재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관련 대응을 위한 선행개발에 이미 착수한 상태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 9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11K 해상도에 ppi가 2250에 이르는 디스플레이 개발 프로젝트 ‘엔데카(EnDK)’를 추진하고 있다. 엔데카는 그리스어로 11을 뜻한다. 2020년 4월까지 진행되며 모바일용 디스플레이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IDC는 올해 상반기에 전체 AR·VR 시장규모가 52억달러(약 6조1700억원)에서 2020년에는 30배 이상 늘어난 1620억달러(약 192조2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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