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LG전자의 전자제품이 북미에서 연일 수난을 겪고 있다. 휴대폰 세탁기에 이어 에어컨에 문제가 생겼다. LG전자가 북미에 판매한 에어컨 50만대가 리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19일 LG전자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LG전자 포터블 에어컨 3종(모델명 LP0711WNR/LP0813WNR/LP0814WNR)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공지했다.
이 제품은 지난 2011년 2월부터 2016년 8월까지 미국 43만대 캐나다 3만6000대 총 46만6000대가 팔렸다. 가격은 250~280달러(약 30만원 안팎)다. 리콜 사유는 화재 위험이다. 과열을 막는 퓨즈 결함으로 4건의 발화사고가 보고됐다. 화재 피해액은 38만달러(약 4억5000만원)다. LG전자는 대상 제품 퓨즈를 교체 해 줄 방침이다.
LG전자는 “포터블 에어컨에 대한 자발적 리콜은 미국 CPSC와 협의해 진행하는 조치”라며 “해당 제품은 중국 제조사개발생산(ODM) 모델로 북미 안전 규격을 모두 만족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또 “실제 발화 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지만 최대한의 고객 서비스를 위해 자발적으로 공고, 실시하는 것”이라며 “국내에는 동일 모델이 판매된 적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업의 연이은 악재다. LG전자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전자동세탁기 34종 280만대 리콜을 개시했다. 지난 2011년 3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판매한 450~1500달러(약 53~180만원) 제품군이다. 과도한 진동으로 상단이 분리돼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다. 733건이 일어났다. 한국 중국 태국서 제조했다. 이 제품군 역시 한국은 팔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적으로 ‘갤럭시노트7’ 환불 및 교환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소비자 신뢰 상실 우려뿐 아니라 통상 마찰도 겪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에서 생산한 세탁기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관세율은 삼성전자 52.15% LG전자 32.12%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조사를 거쳐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리콜을 하게 된 것은 잘못이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과도하게 부각이 된 측면도 있다”고 향후 한국기업의 전자제품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잣대가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중국에서 만들거나 중국 제조사가 만든 것이지만 우리 브랜드를 달고 우리가 판매한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 확산도 감내해야할 문제”라고 한국기업의 이미지 손상도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