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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7] 진화한 스냅드래곤…VR과 AI 정조준

이수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퀄컴이 3일(현지시각) 발표한 차세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35’를 공개했다. 크라이요 280 중앙처리장치(CPU), 아드레노 540 그래픽처리장치(GPU), 헥사곤 690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에 기가비트급 다운로드를 제공하는 X16 롱텀에볼루션(LTE) 모뎀칩, 10나노 핀펫 미세공정 등이 특징이다.

사양으로 봤을 때 스냅드래곤 835은 현존하는 최고의 AP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본질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데이터 처리 성능을 극대화하는데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제품은 들고 다녀야 하므로 성능을 만족시키면서도 배터리 수명까지 챙기기가 쉽지 않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퀄컴은 스냅드래곤 835에 머신러닝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앞서 언급한 CPU, GPU, DSP를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딥러닝과 머신러닝 활용에 필수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구글 텐서플로우는 물론 카페(Caffe)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퀄컴 스냅드래곤 뉴럴 프로세싱 엔진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제공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퀄컴이 AP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보면 된다. 당장은 스냅드래곤 835가 탑재된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을 높이거나(피사체 인식) 가상현실(VR) 소프트웨어에 쓰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스마트폰 단위의 제품에서 슈퍼컴퓨터 못지않은 데이터 처리 능력을 이끌어내도록 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퀄컴은 제로스 칩(Zeroth chip)이라 부르는 프로젝트에서 앞서 언급한 뉴럴 프로세싱과 관련된 연구개발(R&D)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기종컴퓨팅(헤테로지니어스)뿐 아니라 사람의 두뇌를 모방한 뉴로모픽칩을 염두에 두고 있는 셈이다.

스냅드래곤 835의 CPU·GPU·DSP를 모두 활용했을 때 성능은 최대 8배, 에너지효율은 최대 25배까지 뽑아낼 수 있다.

퀄컴 게리 브로트먼 프로덕트 매니저는 “홍채인식, 안명인식, 음성인식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으며 더 풍부한 사용자경험(UX)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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