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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에어컨 경쟁 ‘점화’…바람 vs 인공지능

윤상호
- 삼성전자·대유위니아 ‘바람’ LG전자·캐리어에어컨 ‘AI’ 강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한겨울 추위에도 불구하고 한여름 걱정이다. 2017년 에어컨 경쟁이 점화됐다. 에어컨 주요 제조사는 신제품을 내놓고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에어컨 본연의 ‘바람’을 강조한 곳과 효율적 냉방을 위한 인공지능(AI)을 내세운 곳으로 갈렸다. 삼성전자 대유위니아는 바람에, LG전자 캐리어에어컨은 AI에 초점을 맞췄다. 어떤 업체의 전략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LG전자 대유위니아 캐리어에어컨은 2017년 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하고 예약판매 또는 예판 준비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도 곧 신제품 및 예약판매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에어컨은 대표적 계절가전. 여름이 오기 전 예판에서 승부가 갈린다. 날씨와 경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작년의 경우 무더위와 정부의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에 대한 보조금 정책으로 호황을 누렸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무풍에어컨’을 앞세울 계획이다. 무풍에어컨은 작년 첫 선을 보인 삼성전자의 독자 기술이다.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는 것을 불편해하는 이용자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원하는 온도까지 도달하면 ‘메탈쿨링 패널’에 적용한 ‘마이크로 홀’을 통한 냉기로 실내온도를 유지한다. 삼성전자는 스탠드형에 이어 벽걸이형 에어컨까지 무풍 기술을 적용한다. 이달 중 신제품을 소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만의 무풍 기술을 고도화하고 선택의 폭을 넓혔다”라며 “조만간 2017년형 제품을 발표하고 예판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유위니아는 ‘바람 온도 조절’을 강조했다. 실내 희망 온도를 조절하는 것보다 바람의 온도를 조절하면 더 효율적 냉방이 가능하다는 것이 대유이니아의 설명이다. 4단계 바람을 내보낸다. 바람을 위아래로 내보내 직접 바람을 접하지 않도록 하는 기능도 갖췄다. 스마트폰으로 에어컨을 원격 조정할 수 있다. 오는 20일부터 3월31일까지 예판을 한다. 출고가는 스탠드형 기준 170~310만원이다.

박성관 대유위니아 대표는 “국내 최초로 바람 온도 조절 기능을 갖춘 2017년형 위니아 에어컨을 출시했다”며 “이번 신제품을 통해 에어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AI를 탑재한 ‘휘센 듀얼 에어컨’을 출시했다. AI 이름은 ‘딥 씽큐((Deep ThinQ)’. 딥 씽큐는 딥 러닝(Deep Learning) 기반 AI다. 사람의 습관, 제품이 사용되는 주변 환경 등을 스스로 학습해 주로 머무르는 공간에 바람을 내보낸다. ▲냉방 공간 ▲냉방 모드 ▲공기청정 시점 등을 알아서 결정해 시행한다. 이를 위해 50만장 자량 실내 모습을 데이터베이스(DB)로 내장했다. 설치한 후 1주일 안팎이 지나면 DB와 비교해 해당 가정의 실내 DB를 갖춘다. 출고가는 200~620만원이다. 오는 4월3일까지 ‘LG 휘센 미리구매 대축재’를 진행한다. 제품에 따라 최대 70만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송대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은 “올해를 AI 가전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고객을 이해하는 AI와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융복합 에어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프리미엄 에어컨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캐리어에어컨은 18단계 바람을 AI로 제어한다. 실내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뿐 아니라 복사온도 기류속도 상대습도 등을 분석해 냉난방을 구현한다. ‘AI 쾌적 맞춤바람’은 서울시립대 연구진과 함께 개발했다. 열 쾌적도(PMV) 모델을 냉방 시스템에 응용했다. 출고가는 200~400만원대다. 오는 3월31일까지 ‘쾌적맞춤 페스티벌’을 연다. 2년 내 이전 설치 무료 설치권 등을 증정한다.

강성희 캐리어에어컨 회장은 “가정용 에어컨부터 산업용 공조시스템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해 냉난방 공조 시스템 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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