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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영공백] 이재용 부회장 구속, ‘갤럭시S8’ 영향 없나

윤상호
- 3월 공개 4월 출시 유지할 듯…갤노트7 이어 브랜드 타격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그룹이 미증유의 사태를 맞았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총수가 구속됐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연루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됐다. 경영 차질이 불가피하다.

17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했다. 특검은 지난 14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6일 영장실질심사 후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삼성은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삼성은 특검의 구속영장 재청구 당시 “삼성은 대통령에게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주거나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결코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부회장 구속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파문으로 7조원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 손실은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 탓이다. 실적보다 안전을 택했다.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 단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부회장의 결단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 부재는 이런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8분기 만에 애플에 분기 판매량 선두를 내줬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 ‘갤럭시S8’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판은 4월 본격화한다. 갤럭시S8은 갤럭시노트7 부정적 이미지 탈출뿐 아니라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반등의 중책을 맡은 제품이다. 총수 구속으로 전작뿐 아니라 회사까지 부담요소가 늘었다.

삼성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갤럭시S8 일정 변경은 없다는 분위기다. 제품 출시는 통신사 등과 계약에 따라 이뤄지는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 공개와 출시가 연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마케팅비가 예상보다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라고 평가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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