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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동등결합 24일 인가…결합시장 돌풍이냐 미풍이냐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빠르면 24일 SK텔레콤과 케이블TV간 동등결합 상품이 정부 인가를 통과할 전망이다. 가입자 이탈로 고민 중인 케이블TV 업계의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케이블TV의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결합한 동등결합 상품이 빠르면 24일 인허가가 날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와의 협의 절차가 남아있지만 동등결합이 추가적인 할인으로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거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동등결합은 이동전화 상품이 없는 케이블TV 사업자들이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상품을 자사의 유선상품과 결합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에 미래부로부터 인가를 받는 상품은 SK텔레콤 이동전화와 케이블TV 초고속인터넷간 결합이다. 이동전화와 방송상품 2개의 결합은 안된다.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또는 초고속인터넷이 포함된 케이블 유선결합상품과 SK텔레콤 이동전화간 결합할 수 있다. 일명 ‘온가족 케이블 플랜’이다. SK텔레콤 모바일 이용고객이 케이블TV 초고속인터넷 신규 약정 가입하거나 재약정할 경우 신청하면 모바일 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모바일 이용고객이 티브로드 초고속인터넷(100M, 320M, 1기가)을 신규약정 가입하거나 재약정할 때 ‘온가족 케이블 플랜’ 상품을 신청하면 이동통신 요금에서 최소 5000원에서 최대 2만3000원까지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동등결합에 대한 효과는 아직 알 수 없다. 케이블TV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규모는 320만가구. 이들 가구가 결합으로 추가적인 혜택을 볼 수 있다. 정부가 발표한 통신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2개 묶음 상품부터 4개까지,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가 포함된 결합상품 비중은 총 49.2%다.

약 160만 케이블TV 가구가 동등결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단 케이블TV 업계는 동등결합으로 추가적인 가입자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이동전화 부재에 따른 가입자 이탈을 방어하는 수단 정도로 보고 있다.

동등결합 효과가 극대화 되려면 케이블TV 업계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SK텔레콤 이동전화를 유치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동등결합은 이동통신사에게는 별다른 득이 없다. 그동안 할인해주지 않았는데 추가적인 할인이 들어간다. 달가울 리 없다. 2007년 의무화됐지만 한 번도 시행되지 않았던 이유다.

하지만 케이블TV 업계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SK텔레콤의 이동전화 가입자가 늘어날 경우 관전자인 KT와 LG유플러스가 보다 좋은 조건으로 뛰어들며 동등결합 시장 경쟁이 활성화 될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시작하는 만큼, 요금인가가 나온 이후 시장상황을 본 이후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이동전화 상품 부재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을 해왔다”며 “동등결합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해지방어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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