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인공지능 챗봇’ 올해 안에 나온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인공지능(AI) 챗봇’이 화두다. 챗봇(Chatbot)은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채팅 로봇으로 소프트웨어 기술을 말한다. 음성비서라 불리는 AI 스피커에 적용된 기술이 바로 챗봇으로 여기에 AI가 적용돼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AI 챗봇은 나오지 않았다. 아직은 챗봇이 ‘사람을 흉내 내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진짜 AI가 아니기 때문이다. 스스로 학습하고 답을 도출해내는 진짜 AI가 적용된 챗봇은 언제 나올까.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올해 안에 구현될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숙박O2O서비스 여기어때(www.goodchoice.kr)를 운영 중인 위드이노베이션(대표 심명섭)이 AI 기술을 확보한 스타트업들을 가산동 본사에 초청해 네트워킹 자리를 만들었다. 행사를 주최한 여기어때와 마인즈랩, 데이터나다, 네오팩트 등이 의견을 교류했다.
◆“3단계 챗봇, 올해 안에 구현된다”=유태준 마인즈랩 대표는 “인공지능 챗봇은 크게 보면 3단계 정도로 나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유 대표에 따르면 1단계 챗봇은 질문과 답의 룰(규칙)을 미리 만들어 준비해두는 룰 기반의 소프트웨어다. 2단계는 데이터 기반의 학습을 거쳐 정확하게 묻지 않아도 유사문장의 의미를 파악해 대답하는 챗봇을 말한다.
유 대표는 2단계 챗봇에 대해 “인공지능이라고 얘기하기보다 딥러닝(데이터를 군집화·분류하는데 사용하는 학습 알고리즘)이 적용된 정도로 보면 된다”고 정의했다. 3단계가 대중이 생각하는 ‘진짜 AI 챗봇’이다.
그는 “3단계 챗봇은 백과사전을 끌어다가 질문과 답의 쌍들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인데 아직은 구현이 되지 않았다”며 “기술은 연구소 단계가 있고 산업계로 나온 단계가 있는데 지금은 연구소를 나와 기업에 적용이 되는 단계로 개척속도로 보면 올해 안에는 뒷부분(3단계)까지 (구현)된다”고 예상했다.
◆여기어때 챗봇, AI로 가는 과정…데이터 확보 중=이날 행사에선 위드이노베이션이 여기어때에 적용된 AI 챗봇 ‘알프레도’를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챗봇 시연에서 ‘제주도 어른 세명 가능한 숙소 추천해 주세요’라고 질문을 던지자 알프레도가 호텔인지 게스트하우스 등인지 숙소 형태를 물었다. 이어서 수영장이 있는 제주도 호텔을 추천해달라, 특정 호텔의 수영장 이용시간을 알려달라는 질문에도 알프레도는 문제없이 답했다. 위치를 묻자 지도까지 바로 보여줬다. 주변 관광지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엔 ‘아직 공부하지 못했어요’라는 메시지를 출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정도면 실제 고객들이 활용하기에도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알프레도는 AI가 적용된 챗봇일까. 아직은 랭킹 알고리즘대로 움직이는 2단계 챗봇 수준으로 파악된다. 김상헌 위드이노베이션 챗봇TF장은 알프레도에 대해 “AI 챗봇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챗봇 수난사?…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대통령 퇴임시기·차기 대선’=양주동 데이터나다 본부장은 발표에서 챗봇에 대한 흥미로운 얘기를 풀어냈다. 데이터나다는 8퍼센트 챗봇 ‘에이다’를 만든 기술 스타트업이다.
양 본부장은 챗봇 이용자들이 서비스와 관련 없는 ‘대통령의 퇴임시기’와 ‘차기 대선’을 가장 많이 묻는다고 전했다. 그는 “학습을 안했으니 어떻게 대답할지 모른다”면서 “모른다고 나가면 (사람들이) 실망한다”고 난처한 상황을 토로했다.
그는 챗봇 개발 관련한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양 본부장은 “챗봇을 팔려면 뭐가 문제인가, (도입한 회사의) 매출이 떨어지면 욕을 먹는다”며 “(챗봇이) 모르는 대답은 상담원에게 넘겨줘야 한다. (답변이) 틀리지 않아야 한다. 대답 한번 잘못 나가면 사람들이 기분 나빠한다. 무시하나 하는데 되게 위험하다”라고 챗봇 서비스 구현이 쉽지 않음을 전했다.
◆뇌졸중 환자 재활도 AI가 돕는다=네오펙트(www.neofect.com/ko)는 스마트 재활 훈련 기기 ‘라파엘’을 개발한 회사다. 손, 팔꿈치 관절, 어깨 등 신체 재활을 돕는 솔루션들을 내놨다.
이 회사 김향중 소프트웨어총괄 이사는 뇌졸중 환자 재활과 관련해 “같은 훈련에도 다르게 반응하는 환자의 특질을 파악하고 최적의 치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솔루션이 과연 가능할까 했지만 최근 실시간으로 환자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장비가 생겨 상황이 달라졌다”며 “라파엘은 웨어러블(입는) 장비로 손에 착용하고 움직이면 속도, 각도 등을 계산한다. 인간의 직관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빅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인사이트(통찰력)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네오펙트는 국내에서 원격 진료가 안 돼 지난 1월 미국에서 먼저 라파엘 재활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지 이용자 반응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선 올 상반기에 체험관을 선보인다.
김 이사는 뇌졸중 치료비용을 라파엘 솔루션으로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지 관련해 “미국의 경우 뇌졸중으로 입원해서 치료받는 비용이 1년에 8만불, 외래환자도 연 2만불인데 저희가 치료사의 치료를 100% 대체하진 않겠지만 지금 금액으로는 1200불로 절감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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