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에 올인하던 LG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TV로 돌아왔다. ‘나노셀TV’라는 신무기를 들고 왔다. 17일 오후 나노셀TV의 핵심인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있는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을 방문했다.
“나노셀TV는 LCD패널에 나노셀을 적용한 편광판을 부착한 것이 특징입니다. 불필요한 빛의 파장을 없애는 역할을 합니다. 기존 LCD TV에 비해 빛 반사율을 30% 낮출 수 있고 시야각을 60도까지 확보할 수 있습니다. 나노셀에 쓴 재료는 자연 염료에서 추출했습니다.(LG전자 TV상품기획 이희영 부장)”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은 나노셀TV에 쓰는 LCD패널을 만든다. 아파트 30층 높이 P9 공장이 그곳이다. LCD 공장은 먼지와 싸움이다. 우리가 보는 TV는 거대한 유리원판을 잘개 쪼갠 일부다. 먼지 한 톨이라도 원판에 앉을 경우 전부를 버려야한다. 1제곱미터에 100개 미만으로 먼지를 유지한다. 이 때문에 사람의 출입은 최소화했다. P9은 무인화 공정률이 80% 수준이다. 현장을 간 기자도 창 밖에서 다양한 로봇이 공정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는데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장비 앞에 작업원이 서 있는 풍경은 옛말. 작업원은 원격조정실에서 로봇을 조작한다.
“경쟁사 TV에 대응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5년의 연구 개발을 거쳤습니다. 편광판에 나노 물질을 덧입히는 것이 단순해 보이지만 TV에 적용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색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조정도 훨씬 쉽게 할 수 있습니다.(LG전자 TV화질팀 강경진 연구위원)”
LG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고가 초고화질(UHD) LCD TV, 즉 슈퍼 울트라HD TV 30여 모델을 나노셀TV로 내놨다. 중국 TV업체 스카이워스와 콩가 등도 나노셀TV를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올레드TV를 초고가로 나노셀TV를 고가로 제품군을 운영할 계획이다. 올레드TV가 LCD TV에 비해 좋다는 마케팅 전략은 유지한다.
“연간 전 세계 TV시장 규모는 2억4000만대~2억5000만대인데 올레드TV로 다 충족시킬 수 있는 준비가 안 돼 있습니다. 소비자가 수용하는 시점을 예측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작년 2500달러 이상 시장에서는 47%가 올레드TV입니다. 공장은 하나씩 올레드로 채워가는 중입니다.(LG전자 TV상품기획 이희영 부장)”
한편 소비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LG전자는 올레드TV 나노셀TV 쌍두마차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QLED TV를 밀고 있다. 이 기술 저 기술 복잡하다. 소비자는 기술보다 화질로 TV를 고른다. LG전자도 이 부분이 고심이다.
“나노셀, 퀀텀닷 다 LCD 화질 관련 기술입니다. 나노셀이 한국 LCD 산업이 경쟁우위를 선점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LG디스플레이 패널개발담당 김점재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