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KT, “AI ‘누구’, 국내 최고 아닌 세계 경쟁력 갖추겠다”

윤상호
- 영어 인식, SK C&C ‘에이브릴’ 협업…삼성 ‘빅스비’완 방향 달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전략은 국내 최고를 노리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SK 관계사뿐아니라 다양한 파트너까지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

30일 SK텔레콤 종합기술원 미래기술원 스마트머신테크랩 박구용 팀장<사진>은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AI 스피커 ‘누구’를 지속적으로 고도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SK텔레콤은 누구를 통해 ▲11번가 쇼핑 ▲프로야구 경기 알림 ▲오늘의 운세 전달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멜론 ▲주문배달 ▲라디오 등은 보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누구는 음성을 통해 정보와 주변기기 제어를 할 수 있는 AI기기다.

박 팀장은 “지금은 스피커지만 다른 업체와 연계한 생활로봇 등 다른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누구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누구는 작년 9월 시판했다. ▲음악감상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기기 제어 ▲일정 알림 ▲알람 ▲날씨 안내 ▲뉴스 브리핑 ▲팟캐스트 ▲음식배달 ▲무드등 ▲인터넷TV(IPTV) 제어 ▲T맵 교통정보 길안내 ▲위키백과 음성검색 ▲라디오 ▲구연동화 청취 등을 제공한다.

이태훈 SK텔레콤 누구사업본부 누구서비스2팀장은 “올해는 서비스 확장을 위한 파트너 확대가 목표”라며 “SK가 가진 서비스 11번가 T맵 스마트홈 등 다채로운 영역의 서비스를 결합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AI 비서는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 네이버 카카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정보통신기술(ICT)에 발을 담그고 있는 주요 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일반 소비자(B2B)가 아닌 기업(B2B) 영역을 노린 SK C&C의 ‘에이브릴’ 등도 있다.

박 팀장은 “누구를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것은 회사차원에서 결정된 것은 없다. 삼성전자 ‘빅스비’는 우리와 영역이 달라 경쟁관계가 아니다”라며 “영어는 SK C&C의 에이브릴과 연계해 서비스를 하는 등 우리가 직접 할 것과 협력할 영역을 구분해 전략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서비스 추가에 ‘AI가 인간에게 스스로 먼저 사인을 보내는 기능’을 넣었다. 무드등을 노란색으로 점멸해 사용자에게 할 말이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AI가 먼저 제안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이 팀장은 “알람은 기본적으로 이용자의 니즈(Needs)가 있을 때 하는 것이 맞다.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먼저 말을 거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놀라고 불쾌해 하지 않는 수준에서 발전시켜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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