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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출범③] 100% 비대면 거래, 심플한 프로세스 강조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3일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공식 오픈했다. 3일 이전부터 애플 앱스토어,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등에서 케이뱅크 앱을 다운로드 할 수 있었다. 회원가입은 3일 00시부터 가능했다.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4일 오전 8시 기준 총 가입고객수는 3만9798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신계좌수는 4만1307건, 대출건수는 2714건에 달한다. 체크카드 발급 수는 3만6290건이다.

케이뱅크측은 “오픈 첫날 오후 3시 기준 1만5317건의 비대면 계좌개설을 기록하면서 16개 은행의 월평균 건수를 초과달성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인 만큼 비대면채널에서 중요한 화면구성 등 UI에 어떤 철학을 담고 있을지는 업계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타 시중은행들이 주목한 부분도 이 대목이다.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본부장은 이에 대해 ‘직관’을 강조했다. 케이뱅크는 ‘원 앱’, 즉 하나의 앱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은행들은 스마트폰 뱅킹을 시작으로 다양한 앱을 선보여 왔다. 최근에는 ‘통합 앱’을 기반으로 하나의 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서비스가 독자 앱으로 구현돼있다.

케이뱅크는 이러한 앱의 파편화를 초기에는 지양할 전망이다. 아직 시중은행에 비해 금융 서비스가 다양하지 않은 만큼 앱이 복잡할 필요도 없다.

100% 비대면으로 금융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앱과 웹 디자인에 대해서 시중은행들은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케이뱅크로서도 앱과 앱 디자인은 케이뱅크를 고객에게 드러내는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케이뱅크는 앱에 쓰이는 글자 모양, 즉 폰트까지 직접 개발해 가독성을 높이는데 공을 들였다.

3일 새벽에 직접 가입을 해봤다. 참고로 가입 과정에서 K뱅크 앱은 화면 캡처를 허용하지 않았다. “화면 캡처가 탐지 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뜨면서 해당 화면 캡처가 되지 않아 전체적인 과정을 사진으로 보여주기는 제한이 있다.

시중은행의 모바일 뱅크에 가입해본 경험이 있다면 전체 과정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기자는 아이폰으로 가입을 진행했는데 전체 단계를 완료하는데 걸린 시간은 약 15분 정도였다. 케이뱅크에서는 모바일 뱅크 가입 경험이 있다면 10분 내로도 가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은행 창구에서 가입하는 시간과 비교하면 짧지만 모바일로 온전히 하나의 서비스를 가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느낌이었다.

가장 중요한 본인인증의 경우 화상통화와 기존 계좌에서 소액을 K뱅크 계좌로 입금해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우선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과 같은 신분증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전송한 후 화상통화와 타행에서의 입금을 통한 본인확인 단계를 거칠 수 있다.

다만 기자의 경우 화상통화를 이용한 인증을 시도했지만 전송된 주민등록증 상 사진이 훼손돼 대조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간혹 주민등록증의 코팅이 벗겨져 사진이 흐릿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화상을 통한 본인확인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타행에서의 입금은 본인 소유의 다른 은행 계좌에서 소액이체를 통해 케이뱅크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소액이체에 드는 금액은 사용자마다 상이한 듯 하다. 기자의 경우 처음 시도했을 때 800원, 두 번째는 200원의 이체금액이 표시됐다. 단순이 이체 거래 내역 외에 이체를 요구한 금액을 정확히 보내는 지 여부도 본인확인 과정에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입이 완료되면 로그인은 6자리 간편비밀번호나 지문인증을 통해 할 수 있다. 앱을 실행하면 메인 화면에 바로 간편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본인인증을 위한 단계를 축소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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