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페이코, ‘올해 적자’ 예상하고도 자신감…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간편결제 독립법인이 출범했다. NHN엔터테인먼트에서 물적 분할한 NHN페이코(대표 정연훈)다. 업계에선 NHN페이코가 경쟁이 치열한 간편결제 시장에서 홀로서기에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6일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적자가 예상된다”면서도 홀로서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다만 쉽지 않은 길이 앞에 놓여있다. 모회사에서 떨어져 나온 까닭에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도 성장을 이뤄야하는 까닭이다.
정 대표는 “상반기 중 대형 가맹점이 들어올 예정으로 온오프라인 가맹점이 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현황을 언급했다. 마케팅 비용과 관련해선 “양적으로 많이 집행하기보다는 가맹점과 함께 비용을 부담하는 코마케팅(co-marketing) 구조로 예상 범위 내에서 마케팅비 집행할 것”이라며 “작년보다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페이코 누적 거래액은 1조3000억원대다. 지난 3월 말 기준 월 거래액 규모는 1400억원으로 올 연말로 가면 2000억원 규모로 월 거래액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연간 거래액 규모로는 2조원을 목표했다.
다음은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분사 이후, 거래액 목표와 현재 스코어는?
- 현재 3월 말 기준 월 1400억 거래액이 집계됐다. 올 연말에는 월 2000억원의 월 거래액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상반기 중 대형 가맹점이 들어올 예정이다. 온오프라인 가맹점이 고르게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충성 고객들의 결제 금액이 증가하고 있어 성장에 한 몫 할 것으로 보다. 올 한해 거래액은 2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누적 거래액은 1조3000~4000억원 가량이다.
- 이외에도 액티브유저를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한 마케팅은 집행될 예정이며 양적으로 많이 집행하기보다는 가맹점과 함께 비용을 부담하는 코마케팅(co-marketing) 구조로 예상 범위 내에서 마케팅비 집행할 것이다.
Q. 월1400억 거래수준이면, 어느 정도인가?
- 오픈마켓인 옥션, 지마켓의 경우 월 기준 4~5000억원이 발생하므로 이와 비교해볼 수 있다.
Q. NFC단말 배포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 있다. 오프라인 결제 전략으로, 단말기 배포는 지속할 것인까? 사업 계획을 알려달라.
- 국내 시장 온라인 거래 금액은 600조원, 오프라인 거래 금액은 1000조원 수준인데 오프라인 시장은 대부분 카드사가 잡고 있다. 카드사들의 망 구축은 결국 밴(VAN)사가 구축한 것이다. 그만큼 VAN사와의 협조가 중요한 구조다. 동글 배포를 위해서 VAN사와의 협력구축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 1년 9개월 동안 대부분의 VAN사와 연동 계약 모두 완료했으며 나머지 VAN사들도 오프라인 대형가맹점을 직접 영업함으로써 품을 계획이다.
- 프랜차이즈가 아닌 일반 개인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4~5000대 직접 깔아봤는데 타깃 유저층과는 거리가 멀고 또 동글 결제 비중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판단이 있었다. 따라서 작년 11월부터 본부장 선임 이후 오프라인 전략 방향을 변경했다. 프랜차이즈 위주로 배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마케팅이 가능해지고 비용 또한 가맹점과 분담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올 한해 중대형 프랜차이즈 위주로 상당한 규모로 오프라인 확장 예정이며 가맹점 단위마다 마케팅을 고도화하고 상품화하면서 안착시킬 계획이다.
Q.당초 20만대 배포 목표했는데, 조정되는 것인가?
-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방법을 변경해 중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 위주로 진행할 것이다. 이디야, 씨유(CU) 등에서 노하우를 터득했고 이와 같은 케이스를 확산시키겠다.
-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시장 전체 단말기는 100만개 넘는 것으로 파악하는데 20~30만대면 대부분의 프랜차이즈는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전용 단말기는 모든 결제 수단을 다 받아줄 수 있는 단말 순으로 단말기 업그레이드되고 있으며 연말에는 모든 결제 수단을 다 받을 수 있는 단말로 배포 계획이다. 추후 해외 카드까지 고려하고 있으나 일단은 비자, 마스터는 제외한다.
Q. 온라인 간편결제는 이용자 입장에서, 경쟁 서비스들이 상대적 우위가 크지 않은 듯한데, 어떻게 보는가?
- 네이버페이는 강력한 플랫폼으로 결제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카카오페이는 메신저 플랫폼으로 또한 강력하며 특히 ‘선물하기’가 상품 거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페이코는 플랫폼이 없어 맨땅에 헤딩해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플랫폼의 파워는 강력하며 향후 공격적인 방향에서 페이코앱 내에서 소비와 금융을 포괄하는 포탈이 되고 싶다.
- 오프라인 전략적인 마케팅을 위해 50개 매장을 가진 프랜차이즈와 마케팅 실험 중이다. 일부 가맹점은 최대 40%, 평균 20% 상승하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해당 프랜차이즈는 멤버십과 자체 앱 포기하고 페이코 앱으로 들어오기로 결정했다.
Q. 오프라인 마케팅 비용 등 계획은?
- 현재 데이터 분석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페이코 결제 정보와 AD(광고) ID를 가지고 타임별 세그멘테이션(세분화)해서 타깃층에 앱 푸시하는 방식으로 CTR(노출당클릭) 5%~10%를 기록 중이다. 이 수치는 광고업계에서도 베스트 프렉티스(사례) 수준이다. 업종별로 마케팅 툴과 프로세스를 정리하는 중으로 적은 비용으로 마케팅과 광고가 가능해지면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가맹점들 반응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오프라인 결제는 아직 혜택이 없으면 잘 오지 않는 구조로 효율적으로 상시 혜택 제공해 이용자 확보 기대하고 있다.
Q. 향후 수익 모델 및 투자 계획은?
- 향후 거래 금액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수수료 매출은 증가할 예정이다. 투자 유치에는 적극적인 입장이다. FI(재무적 투자)는 꺼리고 SI(전략적 투자) 위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서비스 관점에서 몇 가지 금융 파트너와 상품 기획 중이다. 금융상품 직접 출시는 어렵고 기존에 없는 방식의 상품을 준비한다. 수익 내는 시점은 너무 멀지 않다고 본다.
Q. 올해 분할을 통한 사업 계획은? 흑자 전환 시점 등은?
- 올해까지는 수익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결제 수수료 가지고 수익을 내려고 하면 적어도 5조~10조원 거래가 발생해야 한다.
- 네이버페이의 경우 돈을 벌려는 구조는 아니고 하나의 서비스로 이해하고 있다. 결국 수익은 마케팅과 수수료 수익이 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어야 한다. 유저들의 입맛에 맞는 구체적인 서비스는 차례로 선보일 것이다. 배달 채널링, 카카오 선물 등을 품격 있는 서비스로 선보일 것이다.
Q. 기존의 오프라인 단말 사업자와 협업해 기술 개발하는 방식은 고려하는가?
- 어렵지만 못할 것은 아니다. 직접 투자는 아니지만 NHN인베스트먼트 통해서 실리콘밸리 결제 솔루션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했고 그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려있다. 국내는 포스(POS)와 VAN 연동이 관건이다. 이들 없이 갈 수 있는 기술이 있지 않은 이상, 오프라인 시장을 돌파할 수 없다. 이를 위해 POS 4개사 투자 및 인수 진행했다. 공통 솔루션을 개발 페이코와 직접 연동시키는 방식을 추진한다. 좀 더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동글(단말기) 배포 관련해서는 외부에서 포기했나 문제있나 라는 견해를 가지시지만 내부적으로는 이와 같은 고민에서 사업을 지속 추진 중이다.
Q. NHN엔터도 벅스, 한게임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데 시너지는?
- 벅스의 회원은 페이코 회원이다. 벅스의 정기결제는 페이코 결제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수익성 있는 콘텐츠는 결국, 쇼핑, 게임, 뮤직, 웹툰 4개 정도로 본다. NHN엔터는 1300K등 쇼핑, 한게임, 벅스, 코미코 포트폴리오 구성 모두 가지고 있다. 밀도 있는 협력을 진행나갈 것이다. 앱 포털이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Q. 네이버가 되겠다는 건가?
- 태생이 다르다는 뜻이다. 플랫폼 없이 가다 보니 시간이 조금 더 걸렸을 뿐, 서비스 겅쟁력, 열정 등은 뒤쳐지지 않는다고 본다.
Q.투자 유치 계획은?
- 한 업체에 국한되지는 않고 고려하고 있다. 투자라는 게 긴 호흡이기 때문에 도장 찍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언급은 조심스럽다. 적극적인 업체들이 생기고 있다.
Q.법인 분리 전에 투자 계획을 플랜을 세운 것인가?
- 그렇다. 투자는 돈이 들어와야 투자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상대는 국내에만 한정되어 있지는 않다.
Q.인터넷전문은행 쪽도 참여하나?
- 현재로써는 계획이 없다. 인터파크 제안으로 컨소시엄 준비한 바 있으나 종료 이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은 결국 중금리 대출이 관건인데 기존 금융권과 저축은행 유저를 뺏어올 지는 아직 의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차별화된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Q. VAN 협력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보, 승산 있을까?
- NHN KCP가 밴 사업을 진행한다. 현재 한 달에 POS가 16만대 가량이 오프라인 시장에 나간다. 다시 말해 창업과 폐업이 굉장히 많다는 의미다. 웬만한 POS는 페이코 연동을 마친 상황으로 기대해볼만하다.
Q.한국의 페이팔을 꿈꾸는지? 상장 계획은?
- 이준호 회장과 농담으로 한 얘기인데 10년 안에 5조짜리 회사 만들자는 목표가 있다.
- 본사로만 보면 게임에서 번돈 왜 까먹냐는 비판이 있었다. 게임 비즈니스로는 넷마블이 베스트 케이스다. 다만 기복이 심한 산업이라 길게 비즈니스 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구성 필요하다고 봤다. 왜 결제 사업이냐고 하면 유저들의 소비 속으로 들어가서 패턴 등을 파악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임, 신사업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것에 성공DNA의 키포인트가 있다고 본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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