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애플 OLED 공급 빨라야 내년…증착장비가 관건
오는 3분기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E5) 6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이 가동에도 불구하고 애플 공급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 장현준 선임연구원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모바일 폰과 프리미엄 TV 세트 수요 증가에 따른 OLED(패널) 시장 분석 세미나’에서 “E5 생산라인에서 플렉시블 OLED 양산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가) 캐논토키 증착장비를 발주하려는 것”이라며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7월 7500장(월) 생산규모에 6세대(1500mm×1850mm) 규격으로 1조5000억원이 투자된 E5 생산라인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3분기에 가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증장장비는 애플이 원하는 캐논토키가 아닌 국내 선익시스템이 담당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도 애플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LG디스플레이가 E6 생산라인에서 애플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디스플레이 업체에게 까다로운 조건을 내미는 이유는 수율과 신뢰성 때문이다. 특히 플렉시블 OLED는 기판 및 봉지 공정이 어렵다.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이미드(PI)를 사용하고 기판을 굳혀서 떼어내는 공정이 추가되는데다가 OLED 재료를 산소와 수분으로부터 보호하기가 쉽지 않다. 안정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오랫동안 OLED 패널을 제공받으려는 애플의 공급망 전략이라고 봐야 한다.
한편 플렉시블 OLED를 채용한 스마트폰 출하량은 오는 2021년 10억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15억대)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다. 늘어나는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물론 중국 BOE, 차이나스타(CSOT), 티안마 등도 연구개발(R&D)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도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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