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KT, 1분기 비통신 성장 견인…2기 황창규호 비전 선포(종합)

윤상호
- 매출 및 이익 확대, 자회사가 주도…통신, 기가인터넷·IPTV 주목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2017년 1분기 5년 만에 1분기 영업이익 4000억원대를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년 영업이익은 3년째 성장했다. KT의 부진을 자회사로 상쇄하는 전략의 성공이다. 또 연임에 성공한 황창규 대표의 안정적 2기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황 대표의 경영능력과 비전을 부각해 불확실성을 차단하는 전략이다. 황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19년까지다.

28일 KT는 2017년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7년 1분기 매출 5조6117억원 영업이익 41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6.8%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84.2% 전년동기대비 8.3% 늘어났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KT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1614억원과 3189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0.9%와 8.0%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116.6%와 11.0% 커졌다.

자회사 실적이 없었다면 1분기 성과는 없었단 뜻이다. 자회사 매출 덕에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영업이익 기여는 1000억원 수준이다. 통신은 경쟁사 역시 고전하고 있는 분야다. KT 역시 비통신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찾는 중이다. 전체 매출(연결기준)에서 KT의 통신 관련 매출(서비스매출, 별도기준)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분기 65.4%에서 2017년 1분기 63.1%로 2.3%포인트 하락했다.

KT의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3만4537원이다. 2분기 연속 내려갔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1460만8000명. 전기대비 36만4000명 많아졌다. 전체 가입자 중 LTE 비중은 75.9%다. 전기대비 0.4%포인트 확대했다. LTE 가입자 증가 및 비중 상승이 ARPU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1분기 순증(34만2000명)이 LTE 순증보다 적었다는 점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대신 기가인터넷과 인터넷TV(IPTV)가 좋은 흐름이다. 기가인터넷에 힘입어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7분기 연속 커졌다. IPTV는 가입자 716만1000명에 도달했다.

자회사 중 눈길을 끄는 분야는 금융이다. BC카드가 실적을 이끌었다. 금융 매출은 1분기 84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 커졌다. KT는 국내 첫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를 주도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2분기 출범했다. 이미 고객과 수신액이 목표를 상회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향후 KT 연결실적에서 금융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KT는 이날 황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대표가 직접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실적 보도자료는 황 대표의 업적강조에 힘을 쏟았다. 그는 기업설명회에서 KT 현황과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연루에 대한 유감도 표명했다. 이는 제19대 대통령선거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민영화 후 KT 대표는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 했다. 전임 남중수 대표와 이석채 대표 모두 연임에 성공했지만 대통령 퇴임 후 검찰 수사를 통해 물러났다. 황 대표는 올해 2기 임기를 시작했다. KT 대표 임기는 3년이다.

황 대표는 “KT는 더 이상 네트워크를 깔고, 통신요금만 받는 기업이 아닌 사람을 위하는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전에 없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회사 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주주와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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