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A 국산화 비율↑…플렉시블 OLED 낙수효과
[디지털데일리 조재훈기자]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적용된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점·접착제인 광학용투명접착필름(OCA)의 국산화율이 높아지고 있다. 점·점착제는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각 부품을 하나의 패널로 구성하고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28일 화학경제연구원에 따르면 OCA 국산화 비율은 지난 2012년 17.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4.3%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은 LG화학, 3M, 히타치, 한솔씨앤피 등이 주요 업체다.
장은서 화학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전기·전자 분야는 품질의 엄격한 관리와 까다로운 인증절차가 필요해 수요기업이 제품 변경에 소극적인 모습”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점·접착제 제조 기업은 품질향상과 가격경쟁력으로 국산화를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의 OCA 비중이 높아진 이유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OCA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점·접착제로 쓰이기 때문이다.
OCA는 커버글라스와 터치디스플레이패널(TSP) 사이에 공기층을 없애 시인성을 높이는 목적으로 쓰인다. 광학용 투명접착수지(OCR)보다 먼저 시장에 나왔다. 이후 상대적으로 원가가 낮은 액상 형태의 OCR가 개발됐다. 이 재료는 대량 생산도 가능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OCR를 적용하면 액상이 흘러나오는 현상 등이 발생해 곡면 패널 공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OCA는 필름 형태라 플렉시블 OLED에도 적용이 수월하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플렉시블 OLED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올 3분기 플렉시블 OLED 매출은 리지드(Rigid·평면) OLED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LG전자, 애플 등도 OLED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각사의 스마트폰에 대한 플렉시블 OLED 적용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병기 테이팩스 중앙연구소장은 “결국 스마트폰의 패널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다는 것은 엣지(곡면)처로 꺾겠다는 의미”라며 “곡면으로 가면 기술적으로 (OCR 대신) OCA가 적용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롤러블(감을 수 있는), 벤더블(구부릴 수 있는) 패널이 나오면 OCR를 활용한 곡면 공정이 가능하기 전까지 OCA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cjh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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