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다쏘시스템이 한국에 ‘창업지원센터’ 오픈한 이유는?

백지영

발표하고 있는 버나드 샬레 다쏘시스템 회장.
발표하고 있는 버나드 샬레 다쏘시스템 회장.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3D 디자인 소프트웨어(SW) 및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솔루션 기업인 프랑스 다쏘시스템이 한국에 ‘3D익스피리언스 랩(3DEXPERIENCE LAB, 이하 3DX 랩)’을 오픈했다. 잠재력을 지닌 국내 초기창업기업(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다쏘시스템은 지난 2015년 말 프랑스를 시작으로 미국 보스턴에 3DX 랩을 개소했다. 프랑스와 보스턴에 이어 31일 서울에 전세계 세 번째로 지원센터를 공식 오픈했다. 특히 이를 기반으로 국내 디자인 기업인 ‘이노디자인’의 협업을 강화한다. 3DX 랩도 역삼동 이노디자인빌딩(이노코웍스) 4층에 마련됐다.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참석한 버나드 샬레 다쏘시스템 회장은 “우리는 제품 자체가 아니라 제품 사용을 통한 경험의 경제 시대에 살고 있다”며 “새로운 방식의 디자인,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가 말하는 ‘빅디자인’을 통해 신생기업들은 ‘경험’이라는 가치를 필두로 디자인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이번 3DX랩은 자사의 엔지니어링 및 시뮬레이션과 이노디자인의 디자인 역량이 결합됐다. 젊은 기업가나 스타트업에게 제품 설계와 제조, 지원 단계의 혁신을 가능케 한 가상 협업 운영 프로그램이나 카티야나 솔리드웍스 같은 관련 솔루션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크게는 ▲파괴적 혁신 프로젝트와 ▲협업 프로젝트를 통한 집단지성 활용 극대화, ▲사회변화를 가능하게 해 궁극적으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진흥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샬레 CEO는 “디자인부터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생산, 데이터 관리 및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지원하는 SW 사용은 물론 멘토링, 다쏘의 전세계 비즈니스 네트워크 활용을 제공한다”며 “무엇보다 프랑스의 디자인 스튜디오 연계 체제를 통해 디자인을 하다 문제에 봉착하면 실시간 지원 요청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쏘시스템코리아 조영빈 대표는 “3D는 단순한 창원 지원센터가 아니라, 다쏘시스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새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대기업과 경쟁하는 구조의 국내 스타트업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쏘시스템 입장에서도 대한민국 경제가 좋아야 함께 잘 될 수 있다”며 “중국의 경우만 해도 창업을 하는데 두려움이 없는데, 우리나라는 휼륭한 인재를 갖고도 본인의 능력을 펼칠 인프라가 미미하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3DX를 먼저 하겠다는 뜻을 샬레 회장에게 적극 건의했다”며 3DX 런칭 배경을 설명했다.

이미 지난 2016년부터 디자인 엑셀러레이터 ‘DXL 랩’ 프로젝트를 통해 협력하고 있는 이노디자인도 여기에 뜻을 같이 했다. 이미 양사는 지난 1년 간 15개의 프로젝트에 투자했고, 이중 일부는 이미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는 “이번 랩은 특히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한다”며 “3DX 랩에는 공동 교육장이 있어서 최대 2년 간 다쏘시스템의 다양한 솔루션을 무상 지원하고, 관련 교육이나 펀딩, 상품화(커머셜라이즈)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같은 건물에 입주한 3D프린팅기업 스트라타시스를 통해 프로토타입(시제품)의 빠른 구현도 가능하다.

그는 “기존 산업화 시대에는 단순히 껍데기(제품)를 만들었다면, 디지털 시대에는 비즈니스를 디자인해야 한다”며 “이번 랩을 통해 창업자들이 데스밸리를 넘을 수 있도록 지원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쏘시스템은 이번 3DX 랩 오픈과 관련해 서울시와 MOU(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양 기관은 벤처 창업가, 스타트업, 제작자들의 창업활동 지원이나 3D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관련 차세대 산업 전문가 양성, 지속가능한 도시, 헬스·바이오, 로봇 등 사회 변화를 선도하는 스타트업 혁신 지원 등에서 협력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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