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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특집④] 넷마블, 국내 찍고 북미 공략 ‘잰걸음’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선두로 올라선 넷마블게임즈(www.netmarble.com 대표 권영식)가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 창업자인 방준혁 이사회 의장도 공식석상에서 ‘북미 진출’을 직접 언급, 승부수를 예고했다.

넷마블이 본격적인 북미 진출을 알린 시기는 지난 2015년이다. 그해 넷마블몬스터가 개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마블 퓨처파이트’를 세계 시장에 출시했다. 넷마블은 유명 지식재산(IP)의 파급력을 일찍이 간파한 회사 중 하나다. 마블 퓨처파이트의 경우 마블 영화와 연계한 이벤트, 업데이트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넷마블의 글로벌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월 인수를 완료한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와의 협력도 기대를 모은다. 이 회사가 개발한 ‘마블 올스타 배틀’은 2014년 12월 출시 이후 북미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톱10에 꾸준히 진입하며 5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의 ‘트랜스포머: 전투를 위해 태어나다’는 오는 6월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앞뒀다. 마블 게임처럼 트랜스포머 시리즈 영화 개봉에 맞춰 업데이트를 진행해 세계 곳곳에서 흥행을 노린다.

북미 유력 게임사 인수합병(M&A)을 통한 서구권 직접 진출은 2015년 에스지엔(현 잼시티)가 첫 사례다. 넷마블은 당시 에스지엔에 1억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잼시티는 지난 5월, 인기 애니메이션 ‘패밀리가이’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신작(Family Guy: Another Freaking Mobile Game)을 출시해 주목받았다.

국내 개발 게임을 세계 시장에 출시해 인기를 끈 사례도 있다. 모바일 RPG ‘레이븐’(글로벌 버전 이블베인)이다. 레이븐은 국내와 달리 모바일 RPG에 친숙하지 않은 해외 이용자들을 고려해 성장의 재미를 빨리 느낄 수 있도록 초반 성장구간을 조정하고 스토리 콘텐츠를 보다 집중해서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

넷마블은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와 잼시티, 카밤 등 북미 개발자회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철저하게 현지에 맞춰 재개발을 거친 ‘리니지2 레볼루션’을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출시할 계획이다.

방준혁 의장은 지난 1월 열린 제3회 NTP에서 “판이 불리하다면 판을 바꿔야 한다”며 한국 게임사가 가장 잘하는 장르인 RPG의 세계화를 통해 굴지의 외국계 게임기업들과의 정면 승부를 시사한 데 이어 "한국형 RPG가 글로벌에서 좋은 성과를 내서 한국 게임 회사들도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넷마블이 개척하고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넷마블은 이번 상장으로 최대 5조원을 조달할 수 있는 여유를 확보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5월 “2조원대 공모자금에 레버리지를 통해면 5조원까지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대규모 인수합병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서구권 진출 전략은 처음부터 현지에 맞춰 재개발을 거친 북미형 게임 또는 현지 게임사 인수를 통한 직접 진출을 거론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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