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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 힘 못 쓰는 총싸움(FPS)게임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한때 게임시장 최고 인기 장르였던 총싸움(FPS·1인칭슈팅) 게임이 좀처럼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PC기반 FPS게임의 하락세는 물론 모바일에서도 성공 사례가 나오지 않아 여전히 비주류 장르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엔 FPS게임 시장 부진의 단면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 일어났다. FPS게임 퍼블리셔와 개발사로 유명한 네오위즈와 드래곤플라이가 ‘스페셜포스’ 퍼블리싱 계약 관계를 더 이상 이어가지 않기로 발표한 것이다.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가 오는 7월 13일부터 스페셜포스를 직접 서비스한다.

스페셜포스는 한창 인기를 끌 당시, 월 매출 50억원을 넘겼던 게임이다. 그러나 수년간 이어진 하락세와 모바일게임의 인기에 밀려 지금은 한달 수억원대 매출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양사가 수억원대 월 매출을 또 다시 나누는 비효율적 계약 관계를 이어가기보다는 서로가 ‘윈윈’이 되는 자연스런 결별을 택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네오위즈 측은 “양사 논의 끝에 개발사가 직접 서비스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 수년간 PC온라인게임 시장에선 FPS게임의 성공 사례가 전무하다. 서든어택2가 많은 관심을 받고 시장 진입을 노렸으나 완성도 부족과 선정성 등의 논란을 일으킨 끝에 서비스 종료를 맞았다. 외산 게임인 ‘오버워치’를 FPS로도 볼 수 있지만 팀대전(MOBA·AOS) 등 재미를 더해 신시장을 개척한 경우다. 현대전 기반의 정통 FPS게임은 명맥이 끊어졌다고 볼 수 있다. PC기반 FPS게임은 개발 프로젝트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FPS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 상당수가 특정 게임에만 몰려있고 나머지 이용자들은 모바일로 넘어간 것으로 본다”며 “굳이 PC를 켜지 않다고 할 게임이 많다”고 현황을 전했다.

더욱 아쉬운 대목은 모바일에서도 FPS게임의 성공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조작의 불편함이 FPS게임 시장 확대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반자동 조준과 터치 후 화면에 손을 떼는 동시에 격발이 이뤄지는 등 조작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RPG의 재미를 더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해왔으나 대중적인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에 업계의 마지막 승부수라고 볼 정도로 모바일 FPS게임이 줄줄이 출시됐으나 이렇다 할 반응을 유지 중인 게임은 없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모바일에선 FPS게임만의 조작의 재미를 구현하지 못했다. 플랫폼의 한계로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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