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2분기 대비는 좋아졌지만 지난 1분기 대비는 나쁘다.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가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스마트폰 ‘G6’가 기대에 부응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4조5552억원과 6641억원으로 집계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3.9%와 13.6% 증가했다. 하지만 전기대비는 각각 매출액 0.7% 영업이익 27.9% 감소했다.
증권가는 2분기 LG전자가 매출액 15조1000억원 안팎 영업이익 7700억원 내외를 예측했다. LG전자는 가전과 TV가 회사를 지탱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덜 못하는지 더 못하는지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2분기 실적은 가전과 TV의 긍정적 효과보다 스마트폰의 부정적 효과가 컷던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지난 3월 스마트폰 G6를 국내 출시했다. 국내 출시에 따른 실적개선은 지난 1분기 반영됐다. 지난 1분기 LG전자 MC사업본부는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폭은 대폭 줄었다. 2분기 MC사업본부 실적은 G6의 해외 공급과 국내 추가 물량이 변수였다. 잠정실적만 보면 G6는 ‘G5’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1분기에 통신사에 공급한 물량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고 해외는 초도 공급을 이전보다 덜 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실적도 불투명하다. 2분기 말 저장용량을 변경한 G6를 ‘G6플러스’와 ‘G6 32GB’로 내놓은 것을 고려하면 G6 관련 매출이 하반기 급격히 상승할 계기가 없다. ‘V30’이 관건이지만 G6의 흐름이 좋지 않을 경우 플러스 요인은 제한적이다. 마케팅비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유통망에 있는 재고를 털어야 V30이 소비자를 만날 수 있다.
한편 잠정실적은 투자자 편의 차원에서 제공하는 수치다. 사업본부별 실적 등 상세내역은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1분기부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