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카카오뱅크, 은행 프로세스 재해석… '모바일 Only' 배수진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한국카카오은행(대표이사 이용우·윤호영)이 27일 오전 7시부터 본격적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날 10시 현재 앱다운로드 수 7만 건,
요구불 개설 3만5000좌를 달성했다.

이 날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개최된 카카오뱅크 출범식에서 카카오뱅크 이용우 대표는 “은행을 준비한 것이 2년이 되어간다. 카카오와 금융권 전혀 다른 DNA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은행을 만들었다. 준비 과정은 서로간의 논쟁 속에 전개됐다. 결국 상식을 깨는 것으로 진행됐다. 프로세스를 재해석했고 그 결과 카카오뱅크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최종구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카카오뱅크 출범은)앞으로 뱅킹 외 다른 산업도 근본적인 시각의 변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금융업이 새로운 고부가 산업이 될 것이다. 핀테크와 같은 혁신적 서비스가 나오면 금융 자체 뿐만 아니라 연관되는 산업의 일자리 창출 등 선순환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는 기존 거대 금융사가 아니라 작지만 새로운 참가자가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한 평균 7분 계좌개설을 시작으로 수신, 여신, 체크카드, 해외송금 등 주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계좌 개설 후 평균 60초 내에 소액 마이너스 통장대출이 가능한 ‘비상금대출’은 신용등급 8등급도 신청할 수 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대출은 최대 1억5000만원까지 가능하다.

경쟁력 있는 예적금 금리도 제공한다. 전국 은행과 주요 ATM(총 이용가능 ATM 11만4000여대)에 이용시 입금/출금/이체료 수수료, 당행과 타행 이체 수수료도 2017년말까지 면제한다. 해외송금에서는 5000달러 송금에 총 비용 5000원만 내면 된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모바일에서만 전자금융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PC의 경우 공인인증서 등이 필요할 경우 제한적으로 활용된다.

윤호영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모바일 온리 전략을 취한 이유는 일종의 배수의 진이다. 한 가지 상품이 나오기 위해 10가지 프로세스가 정립되는데 그 중 하나라도 PC를 지나치면 완결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용우 대표는 “은행업무의 내용 자체를 가장 단순하게, 고객이 봤을 때 설명이 없어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 많은 것을 버렸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단일 채널로 시작하는 만큼 카카오뱅크 앱은 직관적인 UI(User Interface)와 UX(User Experience) 체계를 구현해 고객의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윤호영 대표는 “시중은행은 같은 은행이라 할 지라도 다양한 앱이 존재한다. 우리는 모든 서비스를 ‘원 앱’으로 구현한다. 네이티브 앱 특성을 최대한 반영해 빠른 속도의 원 앱으로 개발했다. 고급스러운 직관성을 지향하며 뱅킹의 기본적인 메뉴를 전문가들이 분석, 사용자 관점에서 재해석한 앱”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시중은행이 로그인 후 첫 화면에 많은 탭과 메뉴를 배치한 것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패턴 입력 즉시 홈 화면에서 바로 보유계좌를 볼 수 있고, 찾고자 하는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예상 가능한 위치에 배열해 쉽고 빠른 이용이 가능하다.
로그인 및 잠금 해제도 패턴 잠금, 지문 인증으로 설정해 사용 편리성을 강화했다. 프로필 사진과 인사말, 알림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통장 이름과 컬러를 고객이 직접 정하도록 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계좌개설 본인인증은 휴대폰 본인인증, 신분증 인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타행 계좌 이체 방식으로 진행된다. 카카오뱅크에는 공인인증서를 걷어냈다. 주요 인증은 인증비밀번호(핀번호)를 사용한다.

윤호영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은행법상의 보안 규정을 준수해 인가를 받았다. 첫 시스템 구축부터 보안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아키텍처 설계부터 보안전문가들이 붙었다. 또 PC는 다양한 감염경로, 랜섬웨어 등에 노출돼 있지만 모바일은 앱 기반으로 보안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이상일
2401@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