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KT, 2분기 계열사 실적기여↑ 불구 웃을 수 없는 이유(종합)

윤상호
- 무선ARPU, 3분기 연속 하락…기가인터넷 비중 40% 육박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2분기 계열사 덕에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중 계열사 기여는 30%를 넘었다. BC카드는 마스터카드 지분을 매각했다. 통신사업은 부진했다. 유무선 모두 3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마케팅비와 투자비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신과 비통신이 함께 뛴다기보다 허덕이는 통신을 비통신이 밀어주는 모양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추진은 설상가상이다.

28일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8425억원과 44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4.1%와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7.3% 전년동기대비 4.8% 상승했다.

연결기준 실적은 외견만 보면 순항이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이익 4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서 계열사 몫은 1분기 25.8%에서 26.5%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영업이익서 계열사 몫은 1분기 23.5%에서 2분기 32.6%로 9.1%포인트 올라갔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신광석 전무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이어간 가운데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등 미래 핵심사업인 5대 플랫폼에서 괄목할 실적을 거두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며 “앞으로 KT는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새로운 분야에서 합리적인 성장전략으로 성장성과 수익성 사이의 밸런스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평가했다.

KT는 플랫폼 회사 전환을 추진 중이다. 황창규 KT 대표가 공을 들이는 분야다. 신사업을 육성하려면 기존 사업은 버팀목이 돼야한다. KT의 문제는 근간이 흔들린다는 점. 통신사업이 주춤해 계열사 비중이 늘어났다.

KT의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2분기 28만7000명 순증했다. LTE 보급율은 76.2%다. 전기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3분기 연속 하락했다. 2분기 ARPU는 3만554원이다. 전년동기대비 2.1% 내려갔다. 유선 매출액 축소 흐름은 이어졌다. 기가인터넷이 낙폭을 줄이고 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2분기 41만명 늘었다. 누적 320만명이다.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중 비중은 37.5%. 전기대비 4.5%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 유선 매출은 1조2261억원으로 전기대비 2.2% 전년동기대비 4.7% 떨어졌다.

KT 별도기준 가장 큰 매출 성장을 한 분야는 상품매출이다. ‘갤럭시S8·8플러스’ 덕이다. 2분기 상품매출은 7044억원. 전기대비 848억원 전년동기대비 1766억원 많다.

한편 마케팅비는 6636억원을 썼다. 전기대비 3.8% 늘고 전년동기대비 4.0% 줄었다. 투자는 상반기 6886억원을 집행했다. 작년 같은 기간 6372억원 대비 514억원 더 지출했다. KT는 2014년 이전 3조원대 투자를 했지만 2014년 이후 연 2조5000억원 안팎의 투자를 하고 있다. 투자 하향은 LTE 전국망 구축 완료 영향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때까지 대규모 투자 요인은 없다. 올해는 2조4000억원을 쓸 예정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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