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는 스마트폰 부진을 탈출할 수 있을까. LG전자의 두 번째 해법 ‘Q시리즈’가 소비자를 만난다. Q시리즈는 그동안 LG전자가 세웠던 자존심을 버리고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운 제품이다. 국내는 삼성전자 ‘갤럭시A’시리즈와 해외는 화웨이 등 중국산 중저가폰과 겨뤄야 한다. Q시리즈는 3분기 실적뿐 아니라 ‘V30’ 흥행의 변수다. 3분기 물량과 V30 마케팅비가 Q시리즈에 달렸다.
30일 LG전자는 오는 8월2일 ‘Q6’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Q시리즈는 LG전자가 새로 도입한 중가폰 브랜드다. ‘G시리즈’처럼 저장용량을 변경해 제품군을 다양화 한다. 8월 중 램(RAM)과 저장용량을 늘린 ‘Q6플러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8월 LG전자는 ‘Q8’도 시판을 예고했다. Q6는 ‘G6’의 Q8은 ‘V20’의 다운그레이드 성격이 짙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은 “Q6는 매력적 가격으로 프리미엄 기능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준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정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8월 LG전자의 중가폰 대거 출시는 LG전자 MC사업본부 손실이 심화된 탓이다. 제품을 한 번에 여럿 출시하면 고객이 겹칠 가능성이 크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시장의 크기는 정해져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제조사가 출시시기를 1~2개월 조절하거나 가격대를 나눠 타깃을 구분한다. 2분기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330만대다. 전기대비 10% 전년동기대비 4% 줄었다. 제조사는 제품을 통신사에 공급한다. 통신사가 통상 제조사에 한 번에 주문하는 수량은 신제품 납품 물량이 가장 많다. 이후엔 판매상황에 맞춰 추가 공급이 이뤄진다. G시리즈가 불안해진 마당이다. Q시리즈가 없으면 3분기도 흔들린다. 하반기 주력폰 V30 마케팅비도 조달해야한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까지 사실상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손실은 1324억원이다. G6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분기 말 출고한 ‘G6플러스’와 ‘G6 32GB’가 없었다면 적자 폭은 더 커졌을 가능성이 크다.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윤부현 전무는 “G6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G4' 'G5’와 달리 초반 판매는 적었지만 주문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스테디셀러로 추진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또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은 작년 LG전자 각자 대표이사였지만 올해 들어 대표는 사임했다. MC 부진 책임을 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조 사장은 올해 휴대폰 사업 턴어라운드를 자신했지만 결과는 바뀐 것이 없다. LG전자는 작년까지 월 1조원 매출을 기록하면 흑자를 낼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문제는 분기 매출 3조원 달성이 쉽지 않아졌다. 조 사장 취임 후 성공한 고가폰은 없다. 매년 구조조정을 반복했을 뿐이다. LG전자는 올해는 제품군 축소 등 또 다른 구조조정을 시도 중이다.
윤 전무는 “작년 월 매출 1조원이면 흑자를 달성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은 마쳤지만 이 과정에서 유통구조와 제품군이 변하면서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매출이 그 이하더라도 흑자를 만드는 것이 과제”라며 “올해는 원가측면과 전체 비용에서 줄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Q6의 출고가는 41만9100원이다. 중가폰 중 처음으로 베젤(테두리)을 줄인 디자인을 채용한 제품이다. 18대 9 화면비도 그렇다. LG전자로썬 디자인과 가격 프리미엄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다. 반면 이마저 먹히지 않을 경우 답을 찾기는 더 막막해진다. 내년엔 경쟁사도 중가폰에 베젤리스 디자인 채용이 유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