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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없이 게임제작’ 유니티엔진이 첫발 뗐다

이대호

- 유니티 2017.1버전 핵심 요소인 ‘시네머신’ 등 소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유니티테크놀로지스의 게임·콘텐츠 엔진(제작도구)가 ‘2017.1’ 버전을 맞아 큰 변화가 생겼다. 아티스트들이 게임에 다양한 변화를 줄 때 엔지니어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프로그램 코딩을 대폭 줄여주는 기능이 들어갔다. ‘타임라인(Timeline)’과 ‘시네머신(Cinemachine)’ 기능이다.

유니티코리아(대표 김인숙)는 지난 10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타임라인’과 ‘시네머신’ 등 유니티 2017.1버전의 핵심 요소 시연에 나섰다.

먼저 타임라인이 공개됐는데,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프리미어와 비슷한 모양새다. 여러개 액션을 연결해 붙이면 되는 직관적인 방식이다. 이날 캐릭터가 보물상자를 열고 안에 들어가는 이벤트를 다뤘는데, 새로운 스크립트를 만들지 않고도 아티스트가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특정 시간에 어떤 액션이 일어나는지 보면서 실시간 작업이 가능하다.

오지현 유니티코리아 에반젤리스트(기술전도사)는 타임라인에 대해 “코딩 없이 아티스트가 타임라인 이벤트를 제어할 수 있다”며 “엔지니어는 본인이 할 일만 할 수 있는 등 완전한 제작 분업화가 가능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뒤이어 소개한 시네머신 기능은 더욱 손쉬운 게임제작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기능 중 가상카메라가 언급됐다. 캐릭터를 바라보는 카메라 수는 물론 시점, 동선을 따라가는 움직임까지 다양한 설정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오 에반젤리스트는 “프로그래머가 구현해줘야 하는 힘든 작업인 가상카메라를 이제 시네머신을 통해 아티스트가 원하는대로 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인게임에서 카메라가 캐릭터를 따라간다거나 흔들거리며 찍는 핸드헬드 카메라 연출 등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손쉬운 영상 후처리도 가능해진다. 카메라마다 후처리 효과를 달리해 영상에 원하는대로 변화를 줄 수 있다. 카메라와 캐릭터 사이에 벽이 있어도 유니티 엔진이 적당한 공간을 찾아내 카메라 위치를 바꾸는 등의 클리어샷 기능도 적용돼있다.

파티클(입자) 시스템 개선도 유니티 새버전에서 꼽히는 주된 변화다. 입자가 비산되거나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등의 이벤트에서 입자 크기, 두께, 애니메이션, 광원효과 적용 등을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 특히 파티클 각각에 라이트 효과 적용은 눈에 띄는 진전이다. 다양한 그림자 연출도 가능하다. 유니티 2017.1 버전이전까지는 아티스트가 엔지니어 도움 없이 적용하지 못한 부분이라는 게 오 에반젤리스트 설명이다.

향후 유니티2017.2버전에선 상업용 품질의 영상을 뽑아낼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간다. 맥스와 마야 등의 별도 프로그램 없이 유니티엔진의 타임라인 내에서 이러한 영상처리가 가능해진다. 오 에반젤리스트는 “CG산업계에서도 유니티툴로 각종 홍보영상과 트레일러 영상을 뽑아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연을 위해 방한한 마크 쇼엔나젤 유니티 프로덕트 에반젤리스트는 향후 유니티엔진에 추가될 비주얼 스크립트 기능을 잠시 언급했다. 이 기능도 코딩 없이 게임 내에 아트 요소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아티스트 입장에선 마야 등의 툴에서 작업물을 유니티로 가져올 경우 코딩을 할 줄 모르면 객체들이 어떻게 인터렉션(상호작용)하는지 명확하게 파악이 힘들었는데, 비주얼 스크립트에선 객체를 연결시켜주는 노드를 활용해 직접 인터렉션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작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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