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D 둘러싼 동상이몽…OLED는 세확장과 성숙도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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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TV 디스플레이를 두고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기싸움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양사는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7회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IMID 2017)’ 부대행사로 열린 인더스트리얼 포럼을 통해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장단점을 충분히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장밋빛 미래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먼저 삼성전자는 LCD가 퀀텀닷(QD·양자점)을 통해 OLED 이상의 색재현성을 구현하면서도 화면크기, 해상도에서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노남석 삼성전자 상무는 “기존 LCD와 OLED는 컬러볼륨의 67%만 표현할 수 있으나 QD LCD는 100%가 가능하다”며 “(OLED 진영이) 휘도가 더 낫다고 말하지만 75럭스(lux·조명의 밝기 정도)의 방안에서는 LCD가 5000:1로 OLED의 2500:1보다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LCD와 OLED는 원리가 다르다. LCD는 말 그대로 액정에 백라이트유닛(BLU)을 더한 형태고 OLED는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이다. 따라서 외부에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OLED가 LCD보다 휘도가 더 높게 측정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이런 인위적인 환경이 아닌 일상적인 실내에서의 휘도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 셈이다.
노 상무는 응답속도, 시야각에 있어서도 LCD 단점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BLU를 섬세하게 조작해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밝은 곳은 더 밝게 만들어 명암비를 높여주는 ‘로컬디밍(Local Dimming, 화면분할구동)’도 내세웠다. 특히 OLED는 오랫동안 같은 화면을 비추면 ‘이미지 스티킹(Image Sticking)’과 같은 화소열화 현상이 나타나는 단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시장 차원에서 LCD가 2020년대까지 계속해서 주력 디스플레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내용도 곁들였다. “전체 TV 시장에서 절대다수는 LCD이고 OLED보다 QD LCD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QD와 OLED 경쟁 확대=뒤이어 연사로 나선 LG디스플레이 양준영 담당은 삼성전자와 정 반대의 입장을 견지했다. 로컬디밍을 이용하더라도 LCD는 완전한 블랙을 표현할 수 없으며 같은 HDR(High Dynamic Range)를 사용하더라도 OLED가 더 최적의 디스플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HDR는 명암비를 향상시켜 기존 TV에서 볼 수 없었던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의 미세한 차이까지도 보여주는 기술을 뜻한다.
양 담당은 “OLED는 월페이퍼, 스피커를 내장한 크리스털 사운드 OLED(CSO), 롤러블 등 자유로운 폼팩터를 적용이 가능하다”며 “폴리이미드 서브기판(PI Substrate), 전면발광(Top Emission), 배리어 필름의 적용으로 대형화면에 플렉시블 OLED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투명도 40%, 77인치 울트라HD(UHD) 해상도(3840×2160)에 곡률반경 80R(반지름이 80mm인 원의 휜 정도)을 구현한 플렉시블 O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제품은 화이트OLED(WRGB)와 옥사이드(Oxide·산화물 반도체) 박막트랜지스터(TFT)를 바탕으로 인캡슐레이션(봉지증착) 위에 컬러필터(CF), 그리고 커버 플라스틱을 차례로 쌓은 형태다. 후면발광(Bottom Emission)이 아닌 전면발광 방식으로 개구율(실제 빛이 나올 수 있는 면적 비율)을 확보해 8K 해상도(7680×4320)까지 구현할 수 있다.
업계와 학계에서는 LCD, OLED 진영에 관계없이 솔루블 프로세스(잉크젯)과 QD 기술의 발전으로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솔루블 프로세스가 정착되면 OLED TV 대중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 이충훈 대표는 “솔루블 프로세스가 적용된 OLED TV의 등장해 LCD TV의 영역을 파고들 것”이라며 “2020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가 LCD의 점유율을 넘어서리라 본다”고 내다봤다.
한 학계 관계자는 “당장 자발광(Electron Luminescence, EL) QLED로 가기는 어렵고 현재와 같은 QD 필름을 더한 형태(Photo Luminescence, PL)에서 BLU, CF로 점차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며 “LCD나 OLED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중국의 추격에 맞서 새로운 기술을 발 빠르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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