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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IBM 왓슨 한국어 API '서비스 론칭...'자연어' 활용 진일보

이상일
이문진 SK C&C 에이브릴 사업본부 본부장이 에이브릴 한국어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문진 SK C&C 에이브릴 사업본부 본부장이 에이브릴 한국어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SK㈜ C&C와 IBM이 인공지능 ‘왓슨’의 한국어 습득과정을 끝내고 ‘IBM 왓슨 한국어 API 기반 에이브릴(Aibril) 서비스’ 공식 서비스에 나섰다.

SK㈜ C&C(사업대표 안정옥)는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왓슨 한국어 API 8종을 공개했다.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기업들이 크게 품을 들이지 않고도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일종의 프로그램 세트다.

이번에 공개된 왓슨 한국어 API는 ▲대화 ▲자연어 이해 ▲자연어 분류 ▲검색 및 평가 ▲문서변환 ▲언어번역 ▲이미지 인식 ▲성향분석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8종이다.

이문진 SK(주) C&C 에이브릴 사업본부 본부장은 “왓슨의 8개 API와 향후 출시 예정인 추가적 API이외에 향후 왓슨이 개발하는 API를 한글화해 추가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딥러닝 영역, API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에이브릴을 통해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포털 접속해 간편 이용=왓슨 한국어 API는 전문가가 아니라도 활용법만 간단히 숙지하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에이브릴 포털에 접속 후 자신의 인공지능 서비스에 맞게 API를 골라 블록 조립하듯이 합치면 검색·학습·대화는 물론 개인 선호·취향 파악 등 원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 할 수 있다.

해당 API에 데이터를 복사해 붙이기만 하면 된다. 파일을 그대로 업로드 하는 것도 방법이다. HTML·PDF·MS워드 등 다양한 포맷의 문서 형식도 가리지 않는다.

기존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에는 시스템 전문가·데이터 분석가·머신러닝 개발자 등 많은 전문인력을 투입, 오랜 시간 동안 작업이 필요했다. 심지어 데이터 양식을 맞추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왓슨 한국어 API는 데이터 전달부터 분석·처리까지 모두 간단히 진행할 수 있어 다양한 종류의 인공지능 서비스도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다. 가령 특정 온라인 쇼핑 고객 선호도 분석 시, 고객의 SNS 데이터를 넣어 주면 ‘성향분석 서비스(PI)가 해당 데이터에 대한 분석을 바로 진행한다.

데이터 입력과 함께 ‘문서 전환 API’가 해당 데이터를 분석 가능한 데이터로 자동 변환해 저장시킨다. ‘이미지인식 서비스(VR)’를 활용하면 제품 사진 등도 간편하게 등록해 연계·분석할 수 있다.

‘대화 서비스(Conversation)’를 통해 20대 고객 선호 물품 등의 질문을 하면 ‘자연어 이해 서비스(NLU)’가 관련 답을 찾아 알려준다. 답변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추가 조사를 지시하면 ‘자연어 분류 서비스(NLC)’가 ‘검색 및 평가 서비스(R&R)’의 도움을 받아 질문자의 의도에 맞게 데이터를 재분류하고 다시 답변을 제시하는 식이다.

덕분에 기업들은 자신들에게 맞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언제든 쉽게 구성하고 바꿀 수 있다.

왓슨 한국어 API 기반의 에이브릴 서비스는 어떤 형태의 서비스·제품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필요한 경우에는 외부 솔루션을 언제든 추가 장착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거울이나 인형·로봇은 물론 챗봇에도 음성인식 기능을 달 수 있다.

이를 위해 SK㈜ C&C는 왓슨 한국어 API를 활용한 범용 챗봇 프레임워크도 소개했다. 해당 프레임워크를 활용하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와 연결해 원하는 챗봇 서비스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다양한 에이브릴 기반 서비스 창출 기대 = 한편 SK(주) C&C는 이번에 선보인 8종의 API 외에 올 연말까지 음성서비스인 STT(Speech To Text, 음성을 텍스트로 자동변환)·TTS(Text to Speech, 텍스트를 음성으로 자동변환) API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왓슨 한국어 API 공개로 보유 데이터의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비즈니스 모델·서비스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제조·의료·금융·통신·유통 등 전(全) 산업분야의 기업들이 영업장·공장·사무실 등 자사의 사업 및 경영 현장에 맞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손쉽게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상황에 따라 ▲마케팅 프로모션용 고객 선호도 분석 ▲재무 데이터 분석 ▲고객 만족도 분석 ▲공정 데이터 분석 및 생산성 예측 ▲공정 과정 모니터링 및 제품 검사 ▲ 소셜 커머스 ▲상품 추천 등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무궁무진하다.

이문진 본부장은 “이미 100여개 기업이 에이브릴 파트너로 인공지능 도입을 타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취학 아동과 노인을 대상으로 봉제로봇을 제작하는 수상ST는 AI기반 봉제로봇을 제작하고 있으며 한솔인티큐브는 컨택센터에 인공지능을 도입하고 있다. 두산정보통신은 에이브릴 기반의 챗봇을 현업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왓슨 한국어 API는 사용법도 간단하고 스마트폰·로봇 등 어떤 기기와도 자유롭게 호환됨에 따라 에이브릴 서비스를 미리 여러 개 만들어 보고 테스트 후 취사·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 및 개인 개발자들의 다양한 에이브릴 서비스 출시가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 달에 열린 ‘에이브릴 메이커톤’ 행사에서는 왓슨 한국어 API를 처음 접하는 대학생·일반인·고등학생이 24시간 만에 ▲시각장애인용 정보 검색 ▲운동기구 사진을 보고사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 ▲가전제품 제어용 스마트홈 서비스 ▲대화하는 거울 등을 만들어냈다.

SK㈜ C&C는 왓슨 한국어 API 기반 에이브릴 서비스 공식 론칭 기념으로 스타트업들의 다양한 에이브릴 서비스 창출 지원을 위해 왓슨 한국어 API 무료 및 할인 쿠폰도 마련했다. 특히 대학·연구기관을 대상으로 별도 신청을 받아 왓슨 한국어 API를 일정기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계획 중이다.

SK㈜ C&C는 왓슨 한국어 API를 처음 접하는 기업과 개인 개발자들에게 ▲API 활용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한 기술 자문 ▲온∙오프라인 교육 ▲서비스 기획에 대한 1대1 컨설팅 ▲에이브릴 포털을 통한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문진 사업본부장은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 서비스를 손쉽게 개발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며 “에이브릴을 통해 국내 모든 기업들이 글로벌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수 있는 자신만의 데이터 사업화를 빠르게 전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사진 좌측부터 SK C&C 김동민 팀장, 이문진 SK C&C 에이브릴 사업본부 본부장, 에이브릴 플랫폼팀 정철우 수석
사진 좌측부터 SK C&C 김동민 팀장, 이문진 SK C&C 에이브릴 사업본부 본부장, 에이브릴 플랫폼팀 정철우 수석

▲퍼블릭 클라우드 말고 구축형으로서 서비스가 가능한 것인지?

왓슨 API는 클라우드 기반에서 돌아가는 서비스다. 온프레미스 형은 데이터 축정과 분석을 위한 컴퓨팅 효율성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전제조건이다.

▲IBM 블루믹스, 소프트레이어에 기반해 운영되는데 고객은 IBM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것인가?

: 고객 시스템의 전체를 변화시킬 필요는 없다, 왓슨 API는 블루믹스, 소프트레이어 위에서 작동한다. 고객 시스템에 따라 하이브리드 적용도 가능하다,

▲한국어 습득 과정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 다른 언어로 전환하는 것은 경험과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다. IBM 왓슨이 첫 선을 보인 후 많은 발전을 했지만 이를 한글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데이터 확보가 힘들었다.

▲8개 API를 공개했는데 가장 많이 쓰일 것으로 예상되는 API는?

대화 부분이다. 지식 베이스 구축 관점에서 WTS, 디스커버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클 것 같다. 비주얼 분석도 활용하기에 따라서 발전 가능성이 많다. 왓슨은 자연어를 이해하는 API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자연어 처리와 이행 특장점을 바탕으로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IBM외에 글로벌 인공지능업체와 협업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다. 향후 5년간 시장에서 왓슨과 협력한다. 인공지능 분야는 넓고 기술은 진화하고 있다. IBM 플랫폼이 제공하기 힘든 영역은 우리가 개발하거나 파트너를 통해 보완해 제공할 것이다.

▲SK텔레콤도 ‘누구’를 통해 인공지능을 서비스 하는데 에이브릴의 B2C 활용 여부는?

SK텔레콤은 우리 관계사이며 생태계의 에코 파트너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IBM 왓슨을 바탕으로 서비스하는데 한국 이외의 서비스도 가능한 것인가?

왓슨을 도입한 것은 한국어를 이해하는 인공지능을 만들어보자는 의도였다. 국가에 제한은 없다. 한국어 기반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에게 제공이 가능하다. 지역에 대한 제한이라기 보다는 한국어를 이용하려는 기업은 우리와 함께 일할 수 있다.

▲프로젝트 당 대략적인 비용은?

고객 사용자 수와 개발하고자 하는 유스케이스에 따라 요금이 달라질 것이다. 내부 시스템, 외부 고객과 인터페이스하는 시스템 여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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