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장비 업체 잇따라 상장…상반기와 온도차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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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 장비 업체인 선익시스템과 야스가 오는 21일, 29일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 상반기 공모청약 경쟁률에서 754.31대 1과 795.94대 1을 기록한 브이원텍, 힘스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선익시스템의 공모청약 경쟁률이 0.73대 1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야스 이후에는 OLED 파인메탈마스트(FMM) 세정장비 업체인 디바이스이엔지도 IPO를 추진하는 등 관련 업계의 코스닥 상장 도전이 이어지고 있으나 수주절벽 우려와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초반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선익시스템은 LG디스플레이 구미 E5 라인의 증착 장비를 공급하고 지난해 흑자전환을 기록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는 점에서 IPO 주목도가 높았다. 6세대(1500㎜×1850㎜) 플렉시블 OLED 증착 장비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와의 중소형 OLED 간극을 최대한 좁혀야 했다. 첫 양산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LG전자 V30에 적용됐으나 아직까지 수율은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가장 큰 허들은 애플이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물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려면 아이폰 공급이 필수적이다. 문제는 애플이 증착 장비를 비롯해 재료 등 핵심 요소를 지정하는데 있다. 증착 장비의 경우 캐논토키가 유일하다. 바꿔 말하면 선익시스템의 실적이 더 확대되려면 LG디스플레이 외에 추가적으로 수주가 일어나야 한다. 향후 수주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야스의 경우 LG디스플레이는 파주 E4 라인의 8세대(2200㎜×2500㎜) OLED 증착 장비에 적용되어 있다. 대형 OLED라는 점, LG디스플레이가 파주 P10 10.5세대(2940㎜×3370㎜) OLED에 5조원,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라인 구축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대형 OLED 증착 장비에 있어 차별화 포인트가 분명하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다만 중소형 OLED와 달리 대형 OLED는 아직까지 메인 플레이어가 LG디스플레이 하나이고 액정표시장치(LCD)만큼 시장이 확대되려면 시간이 걸린다. 원가절감과 수율 향상을 위한 솔루블 프로세스(용액공정, 잉크젯)가 도입되면 증착 공정이 불필요하므로 한계점이 있다. 물론 본격적인 양산이 이뤄지기까지는 아직 멀었다.
업계에서는 브이원텍 OLED 압흔 검사 장비, 힘스 FMM 마스크 인장 장비와 같이 OLED 장비라고 하더라도 확실한 시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보는 모양새다. 증장 장비가 규모는 더 커도 그만큼 경쟁자가 많고 대형 거래처 유무에 따른 위험요소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야스는 물론 OLED 마스크 세정장비에서 국내 시장 8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디바이스이엔지의 IPO 결과가 선익시스템과 어떤 차이를 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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