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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테라 대박 장병규 블루홀 의장, 4차산업혁명委 위원장에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 이대호기자] 예상보다 출범이 늦어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에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이 선임됐다.

장병규 의장<사진>은 대구과학고와 KAIST를 졸업하고 1996년 게임업체 네오위즈를 창업하며 IT 버블시기에 성공신화를 써내려간 벤처 창업가 출신이다. 네오위즈 창업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23세였다. 이후 2005년 검색 서비스 업체 첫눈을 설립했고 네이버에 350억원에 매각하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성하고 이후 온라인 게임 ‘테라’로 연이어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로도 장 의장은 엔젤투자사를 통해 잇달아 성공을 거두었다. 장 의장은 2010년 5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사인 본엔젤스 벤처파트너스를 창업했다. 엔써즈, 매드스마트 매각 등으로 잇달아 대박을 터뜨렸다. 장 의장이 개인적으로 엔젤투자를 했던 미투데이, 윙스푼 등도 NHN에 인수되면서 투자이익을 거뒀다.

ICT 업계에서 이목을 끌었던 우아한형제들, 스터디맥스, 잡플래닛, 데일리호텔 등 상당수의 스타트업이 본엔젤스의 투자를 받은 회사였다. 검증되지 않은 초기 스타트업 투자로 성공하며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끄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개발 시도조차 흔치 않던 PC패키지 게임에 도전해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장 의장은 올해 게임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기 좋아하는 그의 성격은 ‘배틀그라운드’라는 세계적인 흥행작을 배출하게 된 배경이 됐다. 장병규 의장은 업계에서 소통형, 학습형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꼽힌다. ‘나를 따르라’가 아닌 ‘함께 배우면서 가자’는 경영 지론을 펼치고 있다는 게 그를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회사 관계자의 평이다. IT 업계에서 성공한 인물들이 그렇듯 장 의장도 상당한 워커홀릭이다.

장 의장이 문재인 정부의 핵심 위원회 중 하나인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된 것도 그의 벤처 및 투자 성공 경험을 정책에 접목시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편,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민간출신 위원 25명과 정부측위원 5명 등 30명으로 구성된다. 정부측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 중기부 장관 등 4개부처 장관과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등이다.

30명 위원 전원이 참석하는 첫 회의는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인사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는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중심으로 범 정부 차원의 4차 산업혁명 종합대책을 연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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