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中 투자 뜻대로 안 풀리는 LGD…‘고민 또 고민’

이수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산업통상자원부가 우리 기업의 중국 투자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취하면서 관련 업계가 당혹감에 빠졌다. 이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5조원을 들여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팹(Fab)을 짓기로 했으나 정부의 승인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기업이 OLED와 같은 국가핵심기술 수출을 신청하면 정부는 정해진 기간(승인 45일, 신고 15일) 이내에 수리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그러나 기술검토에 들어가는 시간은 고려하지 않는데다 백운규 장관이 기존 전기전자 분야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별도의 소위원회 구성을 통해 결론을 내기로 한 상태다.

특히 백 장관은 분명한 어조로 기술유출 우려를 언급한 상태다. 경쟁국에 대해 기술과 인력유출을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말했을 정도다. 소위원회 회의를 몇 번 진행해 결론을 낼지 명확치 않기 때문에 시간만 흐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26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진행된 ‘제8회 디스플레이 날’ 기념식에 참석해 입장을 밝혔다. OLED 투자의 당위성, 기술유출 우려에 대한 생각 등을 두루 말했다. 아래는 한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 정부 승인이 불발된다면 대안은?
▲여러 가지 요인을 고민하고 고려한 결정이라서 다른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기존 생산라인의 교체가 방법일 수 있으나 내년 물량을 고객사와 협의한 상황에서 (라인을) 개조할 수 없다. 새로운 공장부지 찾아서 어떻게 할지 생각도 안된다. 고민 많이 해서 결정했던 부분이다.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있어 OLED는 적게는 5%, 많게는 15%의 관세를 물게 되는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

- 중국 현지 공장의 이점은?
▲관세 문제, 광저우 기반(인프라) 활용에 따른 시너지, 중국에 시장이 있는데 거기에 가야하지 않을까. 늘어나는 8.5세대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전체적으로 5조7000억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하다. 중국 현지에 투자할 경우 약 2조원(자본금 부담 1조8000억원 포함) 정도만 내고 나머지는 현지 성 정부 등 중국 자본의 투자가 이뤄지는 부분도 있다.

- 산업부가 소위원회를 구성했는데
▲누가 소속되어 있는지 모른다. 정부가 걱정하는 부분을 잘 설명해서 동의를 구하겠다.

- 기술유출 우려는?
▲과정별로는 부분적으로 파악이 가능하겠지만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블랙박스나 레시피 보호를 통해 적절한 보안을 시행하겠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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