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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SK텔링크 완전자회사 편입…통신 재편 신호탄?(종합)

윤상호
- 유무선통신방송 및 알뜰폰 전략 유연성 확대…알뜰폰, 지각 변동 전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SK텔링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다. 지난 28일 양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를 의결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8일 기준 SK텔링크 지분 85.86%를 보유했다. SK텔링크 자사주는 5.55%다. 자사주는 소각한다. 나머지 지분은 현금매입한다. 주당 27만583원이다. SK텔레콤과 SK텔링크의 주식 교환 비율은 1대 1.0687714이다. 편입 절차는 12월14일 종료 예정이다.

SK텔링크의 상반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71억원과 99억원이다. 201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91억원과 506억원이다. 통신사업과 보안사업을 하고 있다. 통신사업은 국제전화와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기업용 전화가 주력이다. 보안사업은 지난 2016년 인수한 NSOK가 맡고 있다.

양사는 “SK텔링크가 국제전화, 기업용 유선통신 등 주요 사업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신규 사업모델 발굴 등에 있어 양사의 시너지를 보다 강화하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 SK텔링크 완전자회사 편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SK텔레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홈사업 등 핵심 자산과 SK텔링크 유선연계상품, 보안 등 주요 사업을 연결한 신규 사업모델 발굴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완전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합병을 하지 않아도 한 몸 같은 경영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KT LG유플러스와 달리 유무선통신사업과 인터넷TV(IPTV) 등 방송사업을 각기 다른 회사가 하고 있다. ▲이동통신 SK텔레콤 ▲유선 및 방송 SK브로드밴드 ▲국제전화 및 알뜰폰 SK텔링크 ▲단말기 유통 SK네트웍스다. 경쟁사에 비해 의사결정구조가 복잡하다. 또 법률상 다른 회사기 때문에 부당지원 논란도 있다.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의 유선과 방송 상품을 재판매하는 점과 SK네트웍스의 스마트폰 유통 관련 마케팅비 지출 등이 대표적이다. 완전자회사 편입은 결정구조를 단순화하고 전략의 외부 노출을 최소화해 논란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 SK브로드밴드를 상장폐지하고 완전자회사로 만들었다.

아울러 사업 재편을 보다 쉽게 추진할 수 있다. 회사의 분할과 합병 등은 대부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처야 한다. 완전자회사는 100% 지분을 모회사가 갖고 있기 때문에 이사회와 주주총회 한 목소리가 가능하다. SK텔링크의 유선사업을 SK브로드밴드 쪽으로 몰거나 알뜰폰만 떼어내 새로운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의 일을 잡음 없이 처리하기 용이해진다. 결은 다르지만 SK텔레콤은 최근 SK브로드밴드에서 T커머스를 빼 SK온(가칭)을 설립키로 했다. SK플래닛은 11번가 중심으로 재편하고 솔루션은 SK테크엑스 신설, T맵은 SK텔레콤에 넘겼다. SK테크엑스는 이날 또 다른 완전자회사 엔트릭스와 합병을 결의했다.

다만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SK텔레콤은 “이번 SK텔링크 완전자회사 전환을 통해 자회사간 기업 분할 합병이나 알뜰폰 매각 등을 추진할 계획은 현재로썬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의 SK텔링크 완전자회사 편입은 단기적으로는 알뜰폰 업계에 파문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6월 기준 SK텔레콤의 회선을 빌려 쓰는 알뜰폰 사업자의 가입자 수는 332만7730명이다. SK텔링크의 알뜰폰 가입자는 74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업계 2등이다. SK텔레콤은 올해 들어 알뜰폰 가입자 빼내기를 통해 이동전화 가입자 방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재판매와 유사한 방식을 도입할 경우 SK텔레콤이 구설에 오를 필요가 없다. KT와 LG유플러스가 자회사가 알뜰폰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 하는 쪽에서 모회사를 적극 내세우는 쪽으로 전략을 전환한 것도 SK텔레콤의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 요인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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